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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대국민 사과’ 속도 조절…“당 무리 없는 날짜에 한다”

중앙일보 2020.12.08 22:20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공수처법 강행처리와 관련한 긴급기자회견을 위해 주호영 원내대표와 함께 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공수처법 강행처리와 관련한 긴급기자회견을 위해 주호영 원내대표와 함께 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수감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놓고 국민의힘이 내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진화에 나섰다.
 
이날 오후 김 위원장과 면담한 국민의힘 3선 의원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내가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을 대신해서 사과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우리 당이 탄핵과 전직 대통령들의 구속 수감 사태를 겪은 뒤 혁신이 부족했던 점과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을 사과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날 면담에는 김상훈ㆍ박대출ㆍ윤영석ㆍ윤재옥ㆍ이채익ㆍ하태경 등 3선 의원 13명(이종배 정책위의장 제외)이 참석했다.
 
한 3선 의원은 “김 위원장이 단순히 전직 대통령과 관련된 사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당 혁신 부족 등으로 문재인 정부 탄생에 일조한 점에 대한 사과 등을 폭넓게 구상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일부 의원들이 “당이 공수처법 등으로 민주당과 대치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사과를 하더라도 시점을 미뤄달라”고 하자 “당에 무리가 가지 않는 날짜로 알아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당초 김 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 탄핵안 가결 4년째인 9일 대국민 사과를 한다는 입장이었다.

 
이를 놓고 당 관계자는 “대국민 사과를 놓고 찬반 의견이 격돌하면서 당내 갈등이 커진 측면이 있다”며 “대여 투쟁에 전력을 쏟아야 하는 시점임을 감안해 김 위원장이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참석 의원들은 당 당무감사위원회가 민경욱ㆍ김진태ㆍ전희경 전 의원 등 원외 당협위원장 49명에 대한 ‘교체 권고’ 결정을 내린데 대해 김 위원장이 “더 정밀하게 들여다보고 권고 그대로 결론 내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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