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오후 울산의 한 중학교 선별진료소에서 학생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뉴시스
수원시는 이날 오후 온라인 브리핑을 열고 이런 내용이 담긴 긴급방역대책을 발표했다. 조청식 제1부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달 들어 8일 만에 관내에서 63명이 확진되는 등 ‘코로나19 겨울철 대유행’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선제 대응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수원시는 전국 최초로 신속항원검사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무증상 확진자를 통한 감염확산을 방지하자는 취지에서다. 우선 요양병원과 사회복지시설 등 방역 취약시설에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먼저 보급할 방침이다. 신속항원검사 키트는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긴급 승인을 받은 SD바이오센서의 제품이다. 지난달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도 받았다. 수원시 관계자는 “SD바이오센서는 수원시 관내 업체로, 식약처 승인 후 신속한 논의를 거쳐 이 같은 사항이 결정됐다”며 “SD바이오센서로부터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기증받거나 구매해 10일부터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중 현행 실시간 유전자 증폭(RT-PCR) 검사 방식은 정확도가 높으나 6시간이 걸린다. 반면 신속항원진단 키트는 15분이면 결과를 알 수 있다. 다만 상대적으로 정확도가 떨어져 그동안 정부는 도입을 놓고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다.
그러나 지난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측은 다음 주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속항원검사 등을 적극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같은 날 청와대 회의에서 “가용 인력을 최대한 투입해 수도권의 현장 역학조사 역량을 강화하라”고 긴급 지시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방대본은 수도권 정신·요양 병원 가운데 희망 기관에서 신속항원검사를 사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정부 입장과는 별개로 관내 확진자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이 같은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채혜선·최모란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