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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착륙 국제관광비행 나선 국적 항공사들…코로나 재확산에 걱정도 태산

중앙일보 2020.12.08 16:45
 
지난 9월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면세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지난 9월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면세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국적 항공사들이 한국을 넘어 외국 영공을 비행하고 돌아오는 국제 관광비행 상품을 내놓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항공ㆍ면세업계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지만, 2.5단계 격상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막상 상품 판매를 시작한 항공사들도 걱정이 태산이다. 
아시아나항공은 A380 당일치기 해외여행 상품을 출시했다. 12일 오후 1시 인천공항을 출발한 항공기는 부산과 일본 미야자키, 제주 상공을 비행하고 인천으로 돌아온다. 사진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은 A380 당일치기 해외여행 상품을 출시했다. 12일 오후 1시 인천공항을 출발한 항공기는 부산과 일본 미야자키, 제주 상공을 비행하고 인천으로 돌아온다. 사진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ㆍ제주항공 12일 운항 예정

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 등 6개 국적 항공사가 오는 12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총 26회에 걸쳐 국제 관광 비행을 운항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점검을 마무리하고 최종 허가를 낸다는 방침이며, 이후 운항계획은 추가 항공사의 신청을 받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에 따라 ‘A380 당일치기 해외여행’ 상품을 출시했다. 해당 항공편은 12일 오후 1시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부산과 일본 미야자키, 제주 상공을 비행하고 오후 4시 20분 인천으로 돌아온다.
판매 가격은 비즈니스 스위트석 40만원, 비즈니스석 35만원, 이코노미석 25만원이다. 탑승객에겐 어메니티(화장품) 키트와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서비스, 마일리지 적립과 같은 서비스가 제공된다.  
 
이번 외국 영공 비행 여행의 주 세일즈 포인트는 면세품 쇼핑이다. 외국 상공을 날아갔다 오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 인터넷 면세점을 통해 예약 주문을 하면 된다.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1월 초까지 당일치기 해외여행 상품 운항을 계획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해당 비행상품은 국내 공항에서 출발해 다른 나라 영공을 거쳐 외국 공항에 착륙하지 않고 그대로 국내로 돌아오는 일정”이라며 “앞서 출시된 국내 상공 일주 항공 상품과 달리 외국 영공을 거치기 때문에 탑승객은 일반 해외 여행자와 같은 면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항공도 면세쇼핑이 가능한 무착륙 관광비행 상품을 출시했다. 사진 제주항공

제주항공도 면세쇼핑이 가능한 무착륙 관광비행 상품을 출시했다. 사진 제주항공

제주항공도 면세 쇼핑이 가능한 무착륙 관광비행을 시작한다. 12일 오전 11시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일본 후쿠오카 상공을 선회하고 인천으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항공권 운임은 유류 할증료와 공항시설 사용료를 포함해 19만 8000원으로 책정됐다. 제주항공은 내년 초까지 총 7번의 무착륙 국제 관광비행 상품을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면세점이 오는 12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제주항공의 무착륙 국제선 비행기에 탑승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할인 행사 등을 한다.   사진은 신세계면세점 무착륙 국제여행자 면세할인을 소개하는 모델들. 사진 신세계면세점

신세계면세점이 오는 12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제주항공의 무착륙 국제선 비행기에 탑승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할인 행사 등을 한다. 사진은 신세계면세점 무착륙 국제여행자 면세할인을 소개하는 모델들. 사진 신세계면세점

면세업계, 무착륙 비행 고객 대상 프로모션  

무착륙 관광비행 시행에 맞춰 면세업계도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연말 내수 고객 잡기에 나섰다. 롯데ㆍ신라ㆍ신세계ㆍ현대백화점 면세점 등은 명품 할인 판매, 카카오페이와 제휴 할인 등 무착륙 관광 비행객을 위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무착륙 관광 비행객은 입국 후 격리조치와 진단 검사를 면제받고, 일반 여행자와 같이 구매 한도 5000달러 내 면세품 구매와 600달러까지 면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행 면세 범위는 1인당 기본 600달러에 주류 1병(1ℓㆍ400달러 이내), 담배 200개비, 향수 60mL다. 이들 관광상품을 이용하는 고객은 시내 면세점 및 온라인 면세점, 온라인 기내 면세점에서 면세품 구매가 가능하다. 다만 인천공항 내 입국장 면세점과 기내 면세점은 운영하지 않아 이용이 불가능하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재고 면세품 내수 판매와 더불어 이번 무착륙 국제관광 비행 면세쇼핑이 내국인 면세 쇼핑의 활기를 되찾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난 10월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점의 모습. 뉴스1

지난 10월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점의 모습. 뉴스1

코로나19 재확산 우려…항공업계 전전긍긍

정부가 한시적으로 무착륙 관광 비행을 허용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위기 속에서 항공 업계의 고민은 깊다.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고, 확진자 숫자가 늘어나면서 좁은 기내에 여러 명이 함께 타는 관광 상품이 얼마나 호응을 얻을지 걱정스러워서다. 
지난 10월 24일 아시아나항공 'A380 한반도 일주 비행'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들이 이륙 후 항공기가 1만 피트 상공 안전 고도에 다다르고 기내식 서비스가 시작되자 즐거운 표정으로 점심식사를 즐기고 있다. 공항사진기자단

지난 10월 24일 아시아나항공 'A380 한반도 일주 비행'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들이 이륙 후 항공기가 1만 피트 상공 안전 고도에 다다르고 기내식 서비스가 시작되자 즐거운 표정으로 점심식사를 즐기고 있다. 공항사진기자단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달까지 A380 등을 활용한 무착륙 국제 관광 비행 상품 출시를 검토하다 최근 관련 논의를 전면 중단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최근 사회적 거리 두기 격상 등 방역 체계 강화의 영향 때문”이라며 “국내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보면서 상품 출시를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관광비행에 나서는 항공사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기내식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비대면 체크인 독려 ▶공항 내 면세품 인도장 등 지정된 전용 구역 이용 ▶탑승 전 발열 체크 ▶상시 마스크 착용 ▶좌석 간 이동 금지▶가운데 칸 띄워 앉기와 같은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제주항공 '인천 to 인천' 관광비행 승객들이 지난 10월 23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B737-800NG 항공기에 탑승해 이륙하기 전 항공권을 보이며 즐거워하고 있다. 이날 제주항공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국내 상공을 선회한 뒤 복귀하는 관광비행을 진행했다. 공항사진기자단

제주항공 '인천 to 인천' 관광비행 승객들이 지난 10월 23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B737-800NG 항공기에 탑승해 이륙하기 전 항공권을 보이며 즐거워하고 있다. 이날 제주항공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국내 상공을 선회한 뒤 복귀하는 관광비행을 진행했다. 공항사진기자단

한 항공사 관계자는 “항공기 내 환기 시스템 때문에 바이러스 확산에서 비교적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일부 기내 감염 추정 사례도 있어 안심할 수만은 없다”며 “거리 두기가 강화된 상황에서 얼마나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 혹시라도 감염자가 발생할지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토부는 기존 출입국 승객과 무착륙 비행 승객의 동선을 분리해 문제없이 운영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측은 “관광 비행 이용객은 따로 관리하는 체계여서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격상에도 문제가 없다”며 “방역 당국에서도 별도의 의견이 없고, 내부적으로도 재검토 계획은 없다”라고 밝혔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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