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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백신 美우선공급 명령? 물량 달려 "의료진도 제비뽑기"

중앙일보 2020.12.08 15:4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훈장 수여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훈장 수여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미국인에 우선 공급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7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세계 각국이 백신 접종에 들어가며 당초 계획보다 초기 물량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자 백신에서도 '미국 우선주의'를 적용하겠다는 얘기다. 
 

"트럼프, '미국 우선 공급' 명령 서명 계획"
WP "화이자 백신, 다른 나라에 물량 뺏겨"
"연내 2000만명분 그쳐, 의료진도 커버 못해"
일부 주는 '제비뽑기'로 우선 접종 가릴 예정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8일 '백신 최고회의(summit)'를 열고 이같은 입장을 강조할 예정이다. 하지만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화이자와 모더나는 회의 참석을 거절했다고 의료전문지 STAT뉴스가 전했다.
 

美 올해 공급 물량, 당초 계획 대비 10% 수준

코로나19 확산에 '최악의 겨울'을 맞고 있는 미국은 백신 공급 계획에도 차질이 생긴 상태다.  
 
당초 미국 정부는 연내 백신을 3억 도즈(1억5000만명분) 가량 공급할 계획이었지만 실제 연말까지 공급 가능한 물량은 목표치의 10% 남짓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의 백신 '초고속 작전'(워프 스피드) 팀의 최고 책임자인 몬세프 슬라위 박사도 최근 워싱턴포스트(WP)를 통해 "연말까지 미국 정부가 제공할 수 있는 공급량은 3500만~4000만 도즈 가량"이라고 밝혔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WP "화이자 백신, 다른 나라들이 서둘러 구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앞서 구매한 화이자 백신 1억 회분 가운데 상당량을 내년 여름까지 확보할 수 없게 됐다. 다른 국가들이 화이자 백신 초기 물량을 서둘러 구매하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말까지 풀릴 백신 물량이 2000만명분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정한 최우선 접종 대상 의료진 2100만명과 장기 요양 시설 입소자 300만명을 접종하기에도 모자란 수준이다. 이에 따라 각 병원은 의료진 중에서도 우선 접종 대상을 골라야 하는 상황이라고 WSJ는 전했다. 네브레스카주의 경우 백신 물량이 부족할 경우 제비뽑기 방식으로 우선 접종 대상자를 추첨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슬라위 박사는 WP에 화이자와 모더나 외에 다른 제약사도 성과를 내면서 "백신 절벽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존슨앤드존슨이 1월 초에 임상 시험 결과를 보고하고 백신 승인을 받으면 2월부터 백신을 공급할 수 있고 아스트라제네카도 1월 말에서 2월 초에 결과를 보고하면 2월 말에 백신을 제공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익명의 초고속작전팀 관계자는 "존슨앤드존슨도 아직 시험 중이고 다른 회사는 아직 임상을 시작도 하지 못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고 WP는 전했다.  
 

파우치 "1월 중순, 정말 암울한 시간 될 수도"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AFP=연합뉴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AFP=연합뉴스]

이런 와중에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은 갈수록 악화할 전망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은 이날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의 일일 코로나 브리핑에 출연해 "1월 중순은 우리에게 정말로 암울한 시간(Dark time)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우치 소장은 "추수감사절 연휴 때 발생한 감염자 급증 여파가 2주일 반 정도 뒤에 표면화할 텐데, 이는 크리스마스와 하누카(유대교도 절기)와 맞물린다"면서 "(감염자) 급증 위에 또다시 급증이 덮치는 격"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크리스마스 때 여행을 자제하고, 가족 모임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지켜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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