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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아가면 도망가는 TSMC…삼성, 파운드리 점유율 격차 좁힐까

중앙일보 2020.12.08 15:04
삼성전자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세계 1위인 대만 TSMC와 시장 점유율 격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삼성이 한 발 쫓아가면 TSMC가 다시 도망가는 형국이 이어지고 있다.  
 

TSMC 55.6%, 삼성 16.4% 전망  

8일 시장조사업체인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4분기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가 55.6%, 삼성전자는 16.4%로 예상된다. 예상 점유율 차이는 39.2%포인트로, 지난 3분기(36.5%P)보다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 1분기 38.2%포인트(TSMC 54.1%, 삼성 15.9%)에서 2분기 32.7%포인트(TSMC 51.5%, 삼성 18.8%)로 좁혀졌지만, 3분기 이후 삼성의 추격을 TSMC가 뿌리치며 ‘과반 독주’ 체제를 굳히는 모양새다.  
올 4분기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전망 〈트렌드포스〉

올 4분기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전망 〈트렌드포스〉

매출 증가율은 삼성이 TSMC 앞설 듯  

다만, 올해 4분기 매출 증가율은 삼성전자가 TSMC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렌드포스는 삼성 파운드리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37억1500만 달러(약 4조280억원)로 예상했다. TSMC는 같은 기간 21% 증가한 125억5500만 달러(약 13조6100억원)를 기록할 전망이다. 상위 10대 파운드리 업체의 총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217억 달러(약 23조5300억원)로 예상된다. 대만 UMC가 점유율 6.9%로 3위, 미국 글로벌파운드리스는 6.6%로 4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중국 SMIC는 4.3%로 5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삼성 파운드리 매출 내년 큰 폭 성장 가능  

반도체 업계에서는 내년에도 파운드리 시장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특히 7나노, 5나노 공정 생산이 가능한 TSMC와 삼성전자에 수혜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TSMC와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케파(생산능력)는 풀 부킹(예약 마감) 상태로 알려졌다”며 “퀄컴·애플·엔비디아·AMD·인텔 등 5나노 이하 공정을 찾는 대형 팹리스의 엄청난 수요가 대기하고 있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윤 연구원은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내년에 이미지센서(CIS), 전력반도체(PMIC) 등의 물량 증가와 엔비디아와 퀄컴의 칩 수주를 바탕으로 큰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 역시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 파운드리 내년 매출이 전년 대비 25% 성장하며 시장 평균 성장률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UV 장비 확보 경쟁에서 앞선 TSMC

최근 사장단 인사에서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을 교체한 삼성전자가 내년에 TSMC와 점유율 격차를 얼마나 줄일지도 주목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생산·공정 능력에서 앞선 TSMC가 당장은 큰 폭의 점유율을 내주지 않을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반도체 미세공정에 필수적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역시 TSMC가 더 많이 확보했다. 대만 디지타임즈와 증권가에 따르면, 올 연말 기준으로 TSMC와 삼성이 보유한 EUV 장비는 각각 40대, 18대로 추산된다. 내년에는 TSMC가 20대, 삼성이 10대가량을 구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절치부심 삼성, 점유율 차 소폭 줄일 전망  

다만, 삼성전자가 5나노 이하 양산을 늘리고, 잇따라 대형 계약을 수주하면서 내년에는 소폭이나마 점유율 격차가 줄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현재 고객사로부터 고성능 미세화 공정에 대한 요구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2021년은 시장 성장률을 상회해서 점유율은 의미 있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TSMC가 7나노 이하 수요를 모두 충족시키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삼성전자가 고객 수를 확대할 수밖에 없는 시장 구조”라고 분석했다. 트렌드포스는 올 3분기 말 기준 5나노 공정 시장에서 20%에 머문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내년에는 40%로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김태윤 기자 pin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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