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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팔-반바지로 눈밭 재활...자신감의 대명사 즐라탄

중앙일보 2020.12.08 15:00
이브라히모비치가 반팔-반바지를 착용하고 눈밭을 뛰고 있다. [사진 이브라히모비치 인스타그램]

이브라히모비치가 반팔-반바지를 착용하고 눈밭을 뛰고 있다. [사진 이브라히모비치 인스타그램]

"막을테면 막아봐."
 

햄스트링 재활 영상 화제
9월 코로나 확진도 이겨내
불혹에도 세리에A 득점 1위

이탈리아 프로축구 AC밀란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9)는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이렇게 적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이 글과 함께 반팔 티셔츠, 반바지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눈밭을 조깅하는 사진을 올렸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지난달 22일 2020~21시즌 세리에A 나폴리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약 2주간의 재활 기간을 갖고 복귀를 준비 중이다. 불혹을 앞둔 나이에도 그라운드에서 강인하고 화려한 플레이를 펼치는 이미지에 걸맞게 재활도 거침없이 진행 중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이번에 복귀하면 이브라히모비치는 올 시즌 두 번째 복귀다. 9월 코로나19 양성 반응으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두 차례 검사를 거쳐 음성 판정을 받은 뒤 복귀했다. 복귀전이었던 10월 18일 인터 밀란전에서 멀티골을 넣었다. 놀라운 회복력이다.
 
이브라히모비치의 축구인생은 '자신감'과 '자화자찬' 그 자체다. 1m95㎝의 큰 키에 여전히 근육질 몸매를 유지하는 그는 20대 못지않은 활동량까지 자랑한다. 인터뷰에서 "난 벤자민 버튼(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의 주인공)과 같다. 늙게 태어나 젊게 죽을 것"이라는 농담을 자주 한다. 이브라히모비치는 늘 자기가 세계 최고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자서전 제목도 ‘나는 즐라탄이다(I am Zlatan)’였다. 
 
자신감이 지나쳐 막말 수준의 발언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지난 시즌 LA갤럭시 라이벌 팀 LA FC 전을 앞두고 “나는 피아트(이탈리아 국민차) 사이에 놓인 페라리(이탈리아 수퍼카)와 같다”고 말했다. 자신의 실력이 미국 리그보다 한참 위라는 뜻이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실제로 LA FC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3-2 역전승을 이끌었다. 경기 후 그는 인스타그램에 “내가 곧 LA다”라는 글을 올렸다. 
 
오만하다는 비판도 있다. 그럴 때마다 실력으로 정면 돌파한다. 유벤투스(이탈리아), 인터밀란(이탈리아), FC 바르셀로나(스페인), AC밀란, 파리생제르맹(프랑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등 유럽 명문 팀들을 거쳤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미국 프로축구 LA 갤럭시(미국)에서 뛰었다. 대부분 팀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덕분에 '우승 청부사'로 불린다. 팬들은 그를 '이브라카다브라'라고 부르기도 한다. 마법사들이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외는 마법의 주문 '아브라카다브라(Abracadabra)'와 그의 이름을 합성해 만든 별명이다. 
 
대부분 황혼기의 축구 스타처럼 미국에서 은퇴할 것 같았다. 하지만 그는 올 1월 AC밀란 유니폼을 입고 미국에서 유럽으로 복귀하는 보기드문 사례의 주인공이 됐다. 20경기 11골로 전성기 못지않은 골 결정력을 과시했다. 재계약했다. 그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10골로 시즌 리그 득점 1위에 올라있다. '축구의 신'으로 불리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도 제쳤다. 호날두는 2위(8골)이다. 40세까지 한 달 남겨둔 그는 불혹의 득점왕 타이틀에 도전한다. 축구 영상 전문사이트 433은 이브라히모비치의 눈밭 조깅 영상을 올렸다. 인기 미국 드라마 '왕조의 게임' 유명대사 '겨울이 오고 있다'를 패러디해 '즐라탄이 오고 있다'고 전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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