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에 단축영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기본자본비율(14.02%)과 보통주자본비율(13.40%)도 전 분기 말 대비 각각 1.33%P, 1.30%P 올랐다.
국내 은행의 총자본비율 등은 작년 말부터 하락세가 시작돼 지난 2분기 말까지 3분기 연속 떨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면서 은행들이 대출을 큰 폭으로 늘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분기에는 연결 당기순이익이 4조4000억원을 기록하고 증자와 후순위채 발행 등으로 자본이 3조9000억원 느는 등 총자본이 전 분기와 비교해 3.6% 증가했다.
은행 자금공급 여력을 높이는 바젤Ⅲ 최종안이 조기 도입되면서 위험가중자산도 99조2000억원(5.8%) 줄어든 점도 자본비율을 높이는 데 영향을 줬다.
은행 중에서도 케이뱅크는 총자본비율이 25.90%로 가장 높았다. 지난 6월 말보다 16.06%P 올랐다. 케이뱅크는 지난 7월 BC카드로부터 4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받아 자본금 규모를 5000억원에서 9000억원까지 늘렸다.
이 외에도 신한은행(18.77%), 우리은행(17.64%), KB국민은행(17.22%), 대구은행(18.20%), 부산은행(19.11%), 경남은행(18.52%), NH농협은행(18.12%) 은 총자본비율이 전 분기보다 2~3%P씩 올랐다.
바젤Ⅲ를 도입하지 않은 하나은행은 총자본비율 15.36%로 6월 말과 동일했고, 카카오뱅크는 13.45%로 0.58%P 하락했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추가 증자를 추진 중이다.
광주은행(17.39%)과 전북은행(15.05%)도 총자본비율이 각각 0.76%P, 0.09%P씩 떨어졌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13.36%), 기업은행(14.47%), 수출입은행(14.33%)은 전 분기보다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코로나19 지원에 앞장서면서 대출을 늘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내 은행지주회사의 자본비율도 상승했다. 은행지주회사의 총자본비율은 14.72%로 6월 말 대비 1.02%P 올랐다. 기본자본비율(13.30%)과 보통주자본비율(12.09%)도 각각 1.02%P, 0.90%P 상승했다.
금감원은 "국내은행 및 은행지주의 자본비율은 규제비율을 큰 폭으로 상회하고 순이익을 안정적으로 시현 중"이라면서도 "다만 이는 바젤Ⅲ 최종안 적용 등 건전성 규제 유연화에 따른 측면이 있고,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도 지속하고 있다. 은행 및 은행지주가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확보하고 자금공급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자본확충·내부유보 확대 등을 지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