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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방한' 美비건에 서훈·박지원·이인영까지 장관급 총출동

중앙일보 2020.12.08 14:23
지난 7월 한국을 방문했던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 [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지난 7월 한국을 방문했던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 [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8일 마지막 방한 길에 오른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비롯해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이인영 통일부 장관 등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최고위급 인사들과 연쇄 회동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국정원 최고위급 면담 일정 조율 중
외교부, 10일 만찬 위해 단골식당 통째로 빌려
강경화 외교장관은 11일 '고별 만찬' 준비
이인영 통일장관은 취임 후 첫 회동할 듯

 
소식통들의 말을 종합하면, 8일부터 4박 5일 동안 한국에 머무르는 비건 부장관을 만나기 위해 문재인 정부 외교·안보라인이 총출동한다. 비건 부장관은 이날 오후 늦게 전용기를 타고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공식 일정 첫날인 9일 오전 10시 비건 부장관은 카운터파트인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과 한·미 차관회담을 갖고, 이어 이날 오후 3시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핵 수석대표회담을 연이어 가질 예정이다.
 
지난 7월 한국을 방문했던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동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지난 7월 한국을 방문했던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동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는 10일 조찬 일정이 조율되고 있다. 일정이 성사되면 이 장관 취임 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비건 부장관과 만나는 것이 된다. 앞서 비건 부장관은 8월 이 장관을 만난 해리 해리스 주한 미 대사를 통해 예방 의사를 전달한 적이 있다.

 
당시 이 장관은 해리스 대사에게 “한·미 워킹그룹의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건 부장관이 이 장관을 예방하게 되면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워킹그룹의 향후 운영과 삼중고를 겪고 있는 북한 내부 동향과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및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과의 비공개 접촉설도 나오고 있다.
  
‘고별 방한’에 맞게 10일엔 외교싱크탱크인 아산정책연구원에서 공개 강연도 잡혀있다. 그동안의 대북 협상 소회를 밝히는 한편, 북한에 도발을 자제하고 대화의 테이블로 복귀하라는 마지막 대북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강연 후에는 최종건 제1차관과 함께 외교부 인근 식당에서 만찬을 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비건 부장관을 위해 그가 방한 때 마다 찾았던 단골식당을 통째로 빌려 '닭한마리'를 대접하기로 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는 방한 일정의 마지막 식사인 11일 만찬을 함께 한다. 장소는 한남동 외교장관 공관으로, 소규모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부 부장관의 방한에 문 정부 장관급 인사들이 총출동하는 것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한미동맹은 떠나는 분들에게도 친절하게 대할만큼 소중하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이날 오후에는 켄트 해쉬테트 스웨덴 한반도 담당 특사 등과의 만남도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쉬테트 특사는 지난해 1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비건 부장관이 이도훈 본부장, 최선희 당시 북한 외무성 부상과 남·북·미 '합숙 담판'을 했던 현장에 함께 있었다. 
 

지난 2019년 1월 21일(현지시간)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가운데)이 스웨덴 스톡홀름 근교의 휴양시설인 하크홀름순드 콘퍼런스에서 2박3일간 열린 남·북·미 회의를 마치고 현지 북한 대사관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19년 1월 21일(현지시간)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가운데)이 스웨덴 스톡홀름 근교의 휴양시설인 하크홀름순드 콘퍼런스에서 2박3일간 열린 남·북·미 회의를 마치고 현지 북한 대사관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정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비건 부장관은 이번 여정에서 한국 측 외교 안보라인 핵심 인사들을 거의 다 만나게 된다. 고별인사 차원이지만, 트럼프 정부와 문재인 정부 모두 조 바이든 신 행정부가 현재의 대북 기조를 유지하기를 원하고 있는 만큼 이와 관련한 논의가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한국을 찾는 비건 부장관은 현직으로서는 마지막 방한이다. 지난 2018년 9월 대북특별대표로 한반도와 첫 연을 맺게 된 비건 부장관은 그간 트럼프 행정부의 한반도 정책을 총괄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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