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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교통전문가 65% “김해신공항 검증위 결론 동의 못한다”

중앙일보 2020.12.08 06:00
 김수삼 김해신공항 검증위원장이 지난달 17일 김해신공항 검증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스 1]

김수삼 김해신공항 검증위원장이 지난달 17일 김해신공항 검증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스 1]

 교통 분야 전문가 10명 중 6명은 지난달 17일 총리실의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가 발표한 '김해신공항 사업은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교통학회 긴급설문조사

 또 정치권의 가덕도신공항 특별법 추진에 대해서는 70% 넘는 전문가가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최근 대한교통학회(회장 김시곤 서울과학기술대 교수)가 박사 학위자와 기술사 자격증 소지 회원 100명을 대상으로 무기명으로 실시한 '영남권 신공항 논란' 관련 긴급설문조사 결과다. 대한교통학회는 교통 전문가와 전공자 등 4000여명과 150여개 기관·단체를 회원으로 둔 국내 최대의 교통학술단체다. 
 

 검증위 결론 동의 못 한다...65%

 8일 본지가 단독입수한 긴급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5%는 '김해신공항 검증위의 결론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동의한다'는 응답은 26%였다. 
 
 검증위는 앞서 지난달 17일 장애물 존치에 대한 지자체 사전 협의 미이행 등 법적 절차 미준수에 따른 결함과 미래 확장성 부족 등을 이유로 김해신공항 사업에 대해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검증위 결론 동의 여부. [자료 대한교통학회]

검증위 결론 동의 여부. [자료 대한교통학회]

 
 동의하지 않는 이유(복수응답)로는 ▶정치적 상황에 독립적이지 못한 검증결과 ▶정책수립의 불확실성 증대 ▶다양한 전문가에 대한 의견수렴 부족 등이 꼽혔다. 반면 동의하는 이유로는 ▶과학적 전문적 의사결정 과정의 결과 ▶국민 안정성 확보 ▶동남권 항공정책의 새로운 기회 등이 제시됐다. 
 

 가덕도신공항 특별법 찬성...13%

 정부가 검증위 발표에 따른 후속 조치를 확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정치권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포함한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는 76%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찬성은 13%였다. 
가덕도특별법 동의여부. [자료 대한교통학회]

가덕도특별법 동의여부. [자료 대한교통학회]

 
 동의하지 않는 이유로는 '공항정책에 대한 정치권의 과도한 개입'이라는 지적이 가장 많았고, '전문가 의견과 입지 축소' '특정 지역 이익만 대변'이 뒤를 이었다. 찬성 측은 '가덕도의 탁월한 입지 조건 인정''신속한 결정으로 혼란 최소화' 등을 이유로 들었다.  
 한정애,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6일 국회 의안과에 '가덕도 신공항 건설 촉진 특별법'을 제출하고 있다. [중앙일보]

한정애,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6일 국회 의안과에 '가덕도 신공항 건설 촉진 특별법'을 제출하고 있다. [중앙일보]

 
 정부가 어떤 후속 조치를 취하는 것이 타당한지에 대해서는 62%가 '현재 기본계획안에 지적사항 수용·보완해서 김해신공항 계속 추진'을 꼽았다. 
 
 '김해신공항 백지화 및 새로운 입지선정 원점에서 다시 시작'과 '김해신공항 백지화 및 가덕도신공항 추진'은 각각 15%씩을 차지했다. 
 

 계획 보완, 김해신공항 계속 추진 62% 

 응답자들은 또 정부의 후속조치 마련 과정에서 중요하게 고려되고 개선되어야 할 사항으로 ▶정치적 상황에 대한 독립성 ▶투명하고 객관적인 의사결정 과정 ▶첨단 정밀기술을 이용한 기술적 검토 ▶미래의 불확실성을 고려한 경제성 검토 등을 제시했다. 
후속조치에 대한 의견. [자료 대한교통학회]

후속조치에 대한 의견. [자료 대한교통학회]

 
 '영남권에 인천공항에 비견할 대규모 관문공항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48%가 반대했다. 찬성은 32%였다. 필요성에 동의하지 않는 응답자들은 ▶영남권의 수요 불충분 ▶취항노선 확보 불투명 ▶고속철도 노선 확대로 인천공항 접근성 향상 등을 이유로 들었다. 
 

 영남권 관문공항 필요하다...32%

 반면 찬성하는 응답자들은 ▶항공서비스 접근성에 대한 지역 불균형 감소 ▶영남권의 충분한 수요 존재 ▶지역경제 발전 등을 이유로 많이 꼽았다. 
영남권 관문공항 필요성 여부. [자료 대한교통학회]

영남권 관문공항 필요성 여부. [자료 대한교통학회]

 
 김시곤 회장은 "사회적 논란이 큰 대형국책사업에 대해 교통전문가의 목소리를 명확하게 밝히자는 내부 의견을 반영한 조사"라고 말했다. 
 
 대한교통학회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영남권 신공항과 관련한 논란을 짚어보고,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온라인 토론회를 개최한다. 토론회는 유튜브 '교통학회 TV'를 통해 중계된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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