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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직전 목차만 그려보세요’ 초·중 온라인 수업 돕는 마인드맵 학습법

중앙일보 2020.12.08 05:30
코로나 사태로 온라인 수업이 늘면서 부쩍 늘어난 학습법 수요가 있다. 영국의 창의력과 기억력 분야의 전문가 토니 부잔이 개발한 ‘생각의 지도’ 마인드맵이다. 교육부는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던 지난 5월 에듀넷과 클래스팅에 ‘초등학생을 위한 마인드맵 그리기 기초’ 영상을 유튜브 링크로 제공했다. 영상은 최근 조회 수가 23만이 넘었다.
공부발전소 이재철 대표

공부발전소 이재철 대표

영상을 제공한 공부발전소 이재철 대표는 2009년부터 11년간 초등 학년별 마인드맵을 전 교과에 걸쳐 정리한 학습전문가다. 그는 “마인드맵은 교사 일방적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는 온라인 수업에 학생이 최대한 집중하도록 도와준다”며 “수업의 전체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배운 내용을 소화하기에도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2017년 전국에 배포한 디지털 교과서에 그의 마인드맵을 수록하기도 했다.

영국 창의력 전문가 토니 부잔의 생각의 지도
일방향 온라인 수업 집중하는데 유용한 구조
초4 국어, 초5 한국사, 초6 수학 마인드맵 유용

 
톡톡에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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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수업에 마인드맵이 어떤 점에서 유용한가.
“마인드맵은 수업의 전체 흐름을 따라가야 그릴 수 있다. 수업의 전체 내용을 1장으로 표현하기 때문이다. 온라인은 대면수업과 달리 질문할 수 없고 TV를 보는 것과 같다. 자연히 수동적이 되고 집중력도 낮다. 학생이 참여하는지 확인할 길도 없다. 이때 학생이 수업을 잘 소화했는지를 학생이 그린 마인드맵을 보면 확인할 수 있다.”
 
마인드맵을 어떻게 활용하면 되나.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고 보충하는 데 사용해보라. 여행을 예로 들면, 전과나 교과서가 두꺼운 여행 책자고 마인드맵은 지도와 같다. 상세한 설명을 살펴보려면 전체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모든 필기를 마인드맵으로 만들기에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비효율적이다. 일주일에 두세 장 정도 연습하면 좋다.”
 
예습과 복습 중 어디에 더 효과적인가.
“둘 다 효과적이다. 얻는 점이 다르다. 중학 수학 마인드맵을 그린다고 가정하자. 초등학생이 참여한다면 중학교 수학 내용을 몰라도 마인드맵은 그릴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중학교 때 어떤 내용을 배우는지 예습하면서 들여다보게 된다. 반면 이미 그 내용을 다 배운 중학생이 복습하면서 그리는 마인드맵은 자기가 배운 공식이 어디서부터 연결되고, 어떻게 개념이 확장되는지 이해하게 된다.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찾아내는 데도 유용하다.”
 
온라인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마인드맵 예습법을 알려달라.
“모든 과목은 목차가 있다. 수업 시작하기 전 목차와 소제목을 마인드맵으로 그려보자. 5분이면 된다. 내용 이해는 못 해도 된다. ‘이번 수업에선 분수를 배우네’ 정도면 충분하다. ‘분수가 뭐지?’ 정도의 궁금증만 가져도 수업할 때 큰 도움이 된다.”
 
어떻게 도움이 되나.
“수업 중에 질문할 수 있다. 선생님의 설명을 따라 마인드맵의 여백을 채우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기가 궁금한 것들을 적게 된다. 질문과 핵심포인트를 짧게 정리하는 습관도 길러진다. 수업을 마친 뒤엔 부족한 내용을 보충해 마인드맵을 완성하면 그냥 필기가 아니라 자기가 궁금하고 부족한 부분이 정리된 노트가 된다. 이를 수시로 들여다보면 복습이 된다.”
톡톡에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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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맵을 익히기에 적합한 학년은 언제인가.
“초등 3학년부터 학교에서 학습체계가 갖춰진 교과과정을 배운다. 교과서와 마인드맵을 결합하기에 좋다. ‘크다·작다’와 같은 생각 또는 ‘책’ 사물을 간단하게 표현하는 연습을 많이 하면 좋다. 크다·작다 또는 책 그림으로 표현하는 식이다.”
 
학년별로 추천하는 마인드맵 전략 과목이 있다면.
“4학년부터 학교에서 본격적으로 글쓰기를 배운다. 논설문과 설명문, 기행문이나 희곡 등 글의 종류마다 짜임새가 있다. 이를 마인드맵으로 바꿔보라. 중심 문장과 뒷받침 문장을 활용하는 연습도 된다. 5학년은 한국사 흐름을 마인드맵으로 정리하면 좋다. 대입 수능까지 이어질 역사 공부의 첫 시작이다. 연도별 또는 사건 흐름별로 정리할 수 있다. 6학년은 수학 마인드맵을 권한다. 초등 6년간 배운 수학의 전체 목차를 보면서 마인드맵을 그려보라. 수·도형 등 영역별로 나눠서  그리면 전체 학년 동안 자신이 약한 수학 영역의 부족한 하위개념이 어디인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이지은 객원기자는 중앙일보 교육섹션 '열려라 공부' 'NIE연구소' 등에서 교육 전문 기자로 11년간 일했다. 2017년에는 『지금 시작하는 엄마표 미래교육』이라는 책을 출간했으며 지금은 교육전문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