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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가치 상승 어디까지…“달러당 1040~1060원 갈 것”

중앙일보 2020.12.08 00:04 경제 4면 지면보기
7일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전일과 같은 1082.10원을 나타내고 있다. [뉴스1]

7일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전일과 같은 1082.10원을 나타내고 있다. [뉴스1]

원화는 점점 더 비싸지고, 달러는 싸지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주엔 달러당 1100원 선이 뚫렸다(3일 1097.0원, 4일 1082.1원). 7일 원화가치는 전거래일인 4일과 같은 달러당 1082.1원에 마감했다.
 

바이든 경제 정책도 원화 강세 요인
“1100~1050원 땐 외국인 순매수
1050~1000원 땐 순매도로 전환”

원화가치가 달러당 1000원대를 기록한 건 2년 6개월 만의 일이다(2018년 6월 15일 1097.7원). 원화가치가 더 오른다면, 어디까지 갈까. 증권가에서 내놓은 분석을 종합하면, 앞으로의 지지선을 달러당 1050~1080원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권희진·김예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18년 4월에 기록했던 달러당 1060원을 마지노선으로 봤다. 2017~2018년 원화가치는 달러당 1200원에서 1060원까지 상승했는데(환율은 하락), 이때와 지금의 거시경제 환경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두 연구원은 실효환율지수(여러 교역상대국 통화와의 환율변동을 가중평균한 지수)도 살폈다. “원·달러 환율과 실효환율지수가 모두 장기평균에 근접한 2017년 6월 기준 적정환율은 1110원 중반”이라며 “글로벌 경기가 좋을 때 원·달러환율은 균형환율의 -5%까지 내려가는 모습이 종종 나타났던 걸 고려하면 1110원의 -5% 수준인 1060원이 다음 하단 지지선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전규연·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속도는 부담스럽지만, 외환시장의 여러 여건은 여전히 원화 강세 쪽으로 쏠려 있다”면서 “앞으로 환율 지지선은 1050원 근방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에선 경상수지와 재정수지가 모두 적자인 ‘쌍둥이 적자’ 폭이 커지고 있는데, 내년 경기부양책은 또 부양책대로 논의해야 하는 상황이다. 반면 한국은 역대 세 번째로 큰 무역 흑자를 내고(10월 경상수지 116억6000만 달러), 주식시장엔 외국인 자금 유입이 밀물처럼 들어오고 있다. 원화가치가 더 올라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두 연구원은 1050원에선 멈출 거라고 봤는데 “유로화를 비롯한 주요 통화들이 가파른 강세 흐름을 보이면서 이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될 수 있고, 외환 당국의 개입 가능성도 있다”는 이유다.
 
오창섭·박민영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원화가치가 달러당 1050원까지 갈 수 있다고 봤다. “바이든(대통령 당선인)-옐런(재무장관 내정자)-파월(연방준비제도 의장)로 이어지는 ‘슈퍼 비둘기 편대’ 형성을 생각하면 내년 상반기 대규모 달러공급으로 환율이 예상보다 더 내려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2010년 이후 변동범위 하단인 1050원 수준에 근접할 경우 수출기업 환율 부담 등으로 환율하락 속도는 크게 둔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백신 기대감과 함께 내년 경기 정상화가 된다면 글로벌 교역 회복으로 원화 강세에 좋은 환경이 지속해 거래 범위 하단은 1040원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최근 10년 새 원화가치가 달러당 1050원 선을 넘어선 건 2014년을 제외하곤 없었다. 이재만·신다운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050원을 기준으로 구간을 나눠 다른 투자전략을 세울 것을 조언했다. 두 연구원은 7일 보고서에서 “과거 환율 1100원 이하에서 나타났던 경험을 보면, 환율이 1100~1050원 사이일 땐 코스피 대부분 업종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나타나고 소프트웨어·화학·건설·증권주 수익률이 높지만, 1050~1000원일 때에는 대부분 업종에서 순매도로 전환하고 가전·지주 쪽 수익률이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문현경 기자 moon.h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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