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새 앨범 낸 한일 합작 걸그룹 ‘아이즈원’ 운명은…

중앙일보 2020.12.08 00:03 종합 21면 지면보기
지난 6일 2020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에 참가한 아이즈원. [사진 CJ ENM]

지난 6일 2020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에 참가한 아이즈원. [사진 CJ ENM]

아이즈원(IZ*ONE)은 아름다운 피날레를 맞을 수 있을까.
 

내년 4월 계약 만료, 연장 미지수
‘프로듀스’ 순위 조작 연관돼 눈총
“이들도 피해자”“활동 접어야” 맞서

한일 합작 12인조 걸그룹 아이즈원이 7일 네 번째 미니앨범 ‘원 릴러(One-reeler)/Act IV’를 발매했다. 가요계에선 사실상 이들의 마지막 앨범이 될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본다. 2018년 10월 2년 6개월의 프로젝트 계약을 맺은 이들은 내년 4월 계약이 만료된다. CJ ENM 관계자는 “계약 연장이나 향후 다른 음반 발매는 논의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가요계에선 일본인 멤버들의 복귀 등을 참작할 때 이번 활동을 끝으로 베스트 음반 정도를 발매하는 것만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음반의 타이틀곡 ‘파노라마(Panorama)’도 사실상 활동 종료를 암시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감성적인 멜로디의 팝 하우스(Pop House) 장르의 이 곡은 아이즈원으로서 지금까지 함께한 시간을 영원히 기억하고 싶다는 내용을 담았다.
 
2018년 Mnet ‘프로듀스48’을 통해 만들어진 아이즈원은 한일 합작 걸그룹이라는 점에서 출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불거진 ‘프로듀스’ 순위 조작으로 출렁이긴 했지만, 올해 2월 낸 정규 1집 ‘블룸아이즈’가 35만6313장으로 당시 걸그룹 초동 판매 신기록을 세웠고, 6월 낸 미니 3집 ‘오네릭 다이어리 (Oneiric Diary)’가 38만9334장으로 자체 기록을 경신하는 등 저력을 과시했다. (이 기록은 10월 블랙핑크의 정규 1집 ‘디 앨범(THE ALBUM·68만9000장)’으로 다시 경신됐다.
 
그렇지만 마지막 활동을 재개한 이들을 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프로듀스’ 순위 조작 여파가 더욱 거세져서다. 지난달 17일 서울고법 형사1부는 사기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모 PD의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이 징역 2년을 선고하면서 투표조작 피해 연습생의 실명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프로듀스48’ 방영 당시 이가은·한초원의 최종 순위는 5, 6위로, 12위까지 선발된 아이즈원 멤버에 포함됐어야 했다. 다만 재판부는 순위조작으로 이득을 본 2명이 누구였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후 “아이즈원 멤버 역시 피해자”라는 동정론과 함께 “피해자가 확실해진 만큼 더는 활동을 허용해선 안 된다”는 의견들이 인터넷상에서 맞서고 있다. ‘프로듀스X101’ 진상규명위원회에서 활동한 김민이(28)씨는 “아이즈원의 활동 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고통인 피해자들에 대한 추가 가해는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CJ ENM 측은 지난달 “각자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는 아이즈원 역시 최선을 다해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며 활동 강행을 천명한 상태다. 아이즈원은 앨범 발표 전날인 6일 CJ ENM 주최 ‘2020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에도 출연했다.
 
한편 당시 순위조작 피해자들은 화려한 데뷔의 길에서 멀어진 상황이다. 당시 5위로 마감한 이가은은 지난해 7월 높은엔터테인먼트로 소속사를 옮겨 배우의 길을 모색 중이다. 그가 주연한 ‘모텔리어’가 3일 개봉하기도 했다. 6위였던 한초원도 2년 6개월동안 데뷔 기회를 잡지 못한 채 연습생으로 남아있다. 지난 3일 수능을 치렀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