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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오늘 ‘V 데이’…백신 거점병원 50곳 “영하 70도 전쟁”

중앙일보 2020.12.08 00:02 종합 8면 지면보기
화이자 백신 접종을 사흘 앞둔 5일(현지시간) 영국 크로이던 대학병원에서 백신 보관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장비의 내부 온도가 영하 68.8도로 표시돼 있다. [AP=연합뉴스]

화이자 백신 접종을 사흘 앞둔 5일(현지시간) 영국 크로이던 대학병원에서 백신 보관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장비의 내부 온도가 영하 68.8도로 표시돼 있다. [AP=연합뉴스]

영국이 8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첫 대규모 접종을 시작한다. 6일 가디언·AP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이번 주 접종에 쓰일 80만 회분의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준비해 배포했다. 맷 핸콕 보건부 장관은 백신 접종일을 ‘브이 데이(V-Day)’로 부르며 “앞으로 한 주간은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오늘부터 화이자 백신 접종
특수용기로 최대 4번 옮길 수 있어
일반 냉장고선 5일만 효능 유지
미국 백신 책임자 “주내 접종 착수”

백신은 지난 주말부터 특수 상자에 담겨 전국의 거점 병원들에 배치됐다. 벨기에의 화이자 공장에서 생산돼 유로터널을 통해 영국으로 들어왔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의 첫 접종은 요양원에 거주 중인 노인 등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접종을 마친 이들은 면역 반응에 따른 부작용에 대비해 일정 기간 병원에 머무른 뒤 귀가할 예정이다. 첫 예방 접종을 마친 모든 사람은 3주 뒤 두 번째 접종을 받는다. 접종 2순위는 의료진 및 80대 이상 노인이며, 그다음은 75세 이상 노인이다.
 
90대의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내년에 100살인 남편 필립공도 백신을 접종한다. 영국 내에서 백신 접종 반대 시위가 벌어지자 여왕 부부가 직접 나서 접종에 대한 두려움을 가라앉히겠다는 것이다. 다만 여왕이 우선순위로 맞는 건 아니며 순번에 따라 접종한다고 영국 언론들은 전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게 나눠주는 접종 카드. 화이자 백신은 1인당 2회 접종한다. [AP=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게 나눠주는 접종 카드. 화이자 백신은 1인당 2회 접종한다. [AP=연합뉴스]

영국 정부는 이달 말까지 200만 명이 맞을 수 있는 400만 회분을 들여온다. 영국 정부가 확보한 총 2000만 명 분량의 백신을 모두 접종하는 데는 최소 수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NHS 측은 “영국에서 백신 승인과 일반 접종이 빠르게 시작됐다고 해서 코로나19 종식이 가시화된 것은 아니다”며 “장거리 마라톤이지 단거리 경주가 아니다”고 밝혔다.
 
화이자 백신의 가장 큰 문제는 보관 조건이다. 영하 70도 이하의 초저온에서 보관해야 한다. 영상 2~8도 수준의 일반적인 냉장 보관 상태에서는 닷새밖에 효능이 유지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일반 접종을 앞두고 영국 보건 당국은 50개 대형병원을 우선 접종 거점 병원으로 지정했다. 초저온에서 보관해야 하고, 운반할 때는 드라이아이스로 채운 특수 박스를 이용해야 하는 만큼 접종 장소를 지나치게 분산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서다. 가디언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은 최대 네 번까지만 옮길 수 있다. 화이자 백신 긴급 사용 허가를 내준 영국의 의약·보건품 규제청(MHRA)의 준 레인 박사는 “백신이 낭비되지 않기 위해서는 매우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에 이어 백신 접종을 준비 중인 미국에선 6일 백신 개발 총책임자가 “터널의 끝에서 빛이 보인다”며 기대감을 피력했다. 백신 개발 총괄팀 ‘초고속 작전’의 몬세프 슬라위 최고책임자는 이날 “식품의약국(FDA)이 긴급 사용 승인을 내줄 경우 곧바로 백신 보급이 시작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FDA가 10일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의 긴급 사용을 심사하는 만큼 미국도 이번 주중 화이자 백신 접종에 착수할 수 있다. FDA는 17일엔 모더나 백신 긴급 사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 한국, 오늘 백신 확보계획 발표=한편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 백신 확보 계획을 8일 오전 10시30분 브리핑을 통해 구체적으로 발표한다. 정부는 10월부터 모더나·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존슨앤드존슨·노바백스 등과 공급 계약 협상을 벌여왔는데 8일 발표에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결과가 담길 예정이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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