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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부활하고, 가전제품 바꿨네…장바구니 상품 지각변동

중앙일보 2020.12.07 08:00
 
 코로나19로 집에서 생활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간편 식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라면이 4년 만에 매출 1위 품목으로 올라섰다. 6일 서울 성수동에 있는 이마트 매장에서 한 직원이 라면 진열대를 정리하는 모습. 사진 이마트

코로나19로 집에서 생활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간편 식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라면이 4년 만에 매출 1위 품목으로 올라섰다. 6일 서울 성수동에 있는 이마트 매장에서 한 직원이 라면 진열대를 정리하는 모습. 사진 이마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바구니 인기 상품 순위 지각변동을 불러왔다.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소비 습관이 변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바꾼 대형마트 인기 상품 순위

 
이마트 연도별·중분류별 매출 순위.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이마트 연도별·중분류별 매출 순위.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장기 보관 간편식 ‘라면’의 부활

올 1월부터 11월까지 이마트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17년부터 수입 맥주에 정상 자리를 내주고 줄곧 2위에 머물렀던 라면이 4년 만에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이 기간 이마트의 라면 매출은 전년 대비 5% 늘면서 이마트 품목별 매출 1위를 달성했다.
 
 
휴교와 재택근무 등으로 ‘돌밥돌밥(돌아서면 밥하고 돌아서면 밥하고)’, ‘삼식이(3끼 다 집에서 먹는 남편을 빗댄 말)’ 같은 조어가 유행할 정도로 집밥 족이 늘면서 라면과 간편 가정식(HMR) 등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덕이다. 주재형 이마트 라면 담당 바이어는 "특히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 시점에 라면 매출이 크게 신장했다”며 “장기간 저장해서 먹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었던 지난 2월 4주차에서 3월 첫째 주의 이마트 라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2% 증가했다. 코로나19 재확산이 한창이던 지난 8월 중순부터 보름여 간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홈술'과 '혼술' 트렌드 확산하면서 와인을 즐기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이마트 매장에서 한 소비자가 와인 제품을 보고 있다. 사진 이마트

'홈술'과 '혼술' 트렌드 확산하면서 와인을 즐기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이마트 매장에서 한 소비자가 와인 제품을 보고 있다. 사진 이마트

‘홈술’ ‘혼술’ 유행에 와인 인기↑

수입 맥주의 순위 하락엔 와인도 한몫했다. ‘홈술(Home+술)’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와인으로 홈술족 수요가 이동해 수입 맥주 인기가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이마트의 맥주 전체 매출은 3% 신장에 그쳤지만, 와인 매출은 전년 대비 32.3% 늘어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15일 기준 이마트 와인 매출은 소매업계 최초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덕분에 올해 이마트에서 와인을 구매한 소비자는 360만명이 넘는다. 
 
'와인=비싼 술'이란 인식이 깨진 것도 수입 맥주 약세 현상을 부추겼다. 한 예로 이마트가 지난해 8월 출시한 4900원짜리 초저가 와인 ‘도스코파스’ 시리즈는 출시 이후 20일 동안 22만병의 판매고를 올렸다. 
 
한 남성이 대형마트 매장에서 TV를 보고 있다. 사진 이마트

한 남성이 대형마트 매장에서 TV를 보고 있다. 사진 이마트

우유ㆍ쌀 넘어선 대형 TV

대형 가전 매출도 가파른 신장세를 보였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다 보니 자연스레 가전제품 사용이 늘고, 예전에 안 보였던 단점이 눈에 띄면서 새로운 가전제품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이마트의 대형 생활 가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9% 늘었다. 지난해 대형 생활 가전 매출이 2018년 대비 2.4% 신장세를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8배 이상 성장세가 빨라졌다.
 
TV의 매출 신장이 특히 두드러졌다. 올해 이마트의 TV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늘면서 품목별 매출 순위에서도 우유와 쌀을 넘어서며 3위 자리에 올랐다. 양태경 이마트 대형생활 가전팀장은 "집에서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방구석 영화족’이 늘면서 큰 스크린에 대한 수요가 특히 늘었다"며 "가격이 비싼 대형 가전의 경우 온라인 구매보다는 오프라인 상에서 직접 살펴보고 사려는 소비자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세탁기(45%)와 건조기(11.1%)의 매출도 늘었다. 침실 가구 매출도 전년 대비 111% 늘었으며, 침대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늘면서 매트리스 매출 신장(297%)이 두드러졌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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