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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젊은 여성 노리는 갑상샘암, 로봇 수술로 흉터 감추고 후유증 최소화”

중앙일보 2020.12.07 00:04 건강한 당신 5면 지면보기
임영아 교수가 로봇 수술이 갑상샘암 수술 후 생길 수 있는 후유증 및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는 이 유를 설명하고 있다. 김동하 객원기자

임영아 교수가 로봇 수술이 갑상샘암 수술 후 생길 수 있는 후유증 및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는 이 유를 설명하고 있다. 김동하 객원기자

 갑상샘암은 여전히 발생률이 높은 암 중 하나다. 전 세계적으로 1년에 12만3000여 명의 환자가 진단받는다. 국내에선 매년 2만 명 이상의 환자가 생긴다. 국립암센터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갑상샘암은 유방암에 이은 여성 암 발생률 2위다. 사망률이 높은 치명적인 암은 아니지만 수술 결과에 따라 삶의 질이 좌우되는 암이다. 갑상샘암 수술에도 로봇 수술이 도입되면서 세밀하게 암을 제거하고 수술 후유증은 최소화하고 있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외과 임영아 교수를 만나 갑상샘암과 로봇을 이용한 최신 수술법에 대해 들었다.
 

인터뷰 임영아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외과 교수

-갑상샘암은 젊은 여성 환자가 많은 암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다른 암에 비해 연령대가 젊은 편이다. 남녀 성비는 3:10으로 여성 발병 비율이 높은 암이다. 30~40대 환자가 가장 많고 가끔 10대, 20대 환자도 있다. 60~70대부터는 환자 빈도가 줄어든다.”
 
 -수술이 가장 우선적인 치료법인가.
 
“그렇다. 암이 발생한 부위의 갑상샘을 제거하는 수술이다. 예전에는 무조건 갑상샘 전체를 제거하는 전절제 수술이 원칙이었는데, 요즘엔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부분절제가 많다. 전절제와 비교할 때 암 치료 효과의 차이는 없는 것으로 보고된다. 또 전절제의 경우 환자가 평생 갑상샘 약을 먹어야 하는데 부분절제를 하면 그러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단, 암이 4㎝ 이상으로 크거나 림프절 전이가 있는 등의 경우에는 반드시 전절제해야 한다.”
 
 -수술법이 많이 발전했는데.
 
“옛날에는 목 앞쪽을 절개해 수술했다. 목에 큰 상처가 생겼다. 이는 환자에게 큰 트라우마로 남는다. 그래서 복강경 수술과 같은 내시경 수술이 도입됐다. 조그만 구멍을 뚫고 기구를 넣어 안에서 수술하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로봇으로 수술한다.”
 
 -로봇 수술의 장점은.
 
“내시경 수술 도구의 경우 일자로 돼 있다. 굽혀지지 않는다. 하지만 로봇팔에는 관절이 있어 꺾이고 세밀한 작업이 가능하다. 갑상샘암 수술은 목 안쪽의 갑상샘을 제거하는 수술이다 보니 수술 공간이 상당히 좁은 편이다. 따라서 공간 활용 측면에서 로봇 수술이 다른 수술에 비해 좋다. 또한 2~3배 확대돼 보이기 때문에 수술 시 갑상샘 주변 신경이 잘 보인다. 이는 수술 시 후두신경 손상으로 후유증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내시경 수술보다 안전하게 할 수 있는 수술법인 것 같다.”
 
 -대표적으로 어떤 후유증을 줄일 수 있나.
 
“후두신경은 갑상샘 바로 옆에 존재하는데, 수술 시 이 신경을 건드리면 성대 신경이 마비돼 수술 후 일시적으로 쉰 목소리가 나게 된다. 최근 가수 엄정화씨가 갑상샘 수술 후 고음이 안 올라간다고 하지 않았나. 성대가 영향을 받는 것이다. 또 수술 과정에서 부갑상샘이 손상되면 부갑상샘 기능 저하로 저칼슘혈증이 생겨 손발 저림과 근육 강직이 일어날 수 있다.”
 
 -흉터를 최소화하는 데도 효과적인가.
 
“갑상샘암 수술에 로봇을 활용한 초창기에는 목 밑에 구멍을 뚫고 수술했다. 그 후 로봇의 수술법이 발전해 양쪽 유두와 겨드랑이에 총 4개의 구멍을 뚫고 접근해 수술하는 방법이 나왔다. 제가 하는 로봇 수술은 한쪽 겨드랑이로만 접근하는 수술법이다. 수술 상처는 한쪽 겨드랑이에만 일자로 남고 쉽게 노출되는 부위가 아니어서 눈에 잘 띄지도 않는다. 게다가 같은 로봇 수술이라 해도 유두와 겨드랑이로 접근하는 수술(BABA·Bilateral Axillo-Breast Approach)은 수술 시 공간 확보를 위해 가스를 넣고 피부를 띄우는 피부 박리 범위가 더 넓다. 피부 박리 범위가 넓을수록 환자는 수술 후 더 큰 통증을 느낀다. 겨드랑이 접근법은 수술 후 통증을 줄이는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
 
 -갑상샘암 수술 또는 로봇 수술을 두려워하는 분들도 있는데.
 
“환자는 수술이라는 그 자체로 당연히 두려워할 수 있다. 갑상샘암의 경우 크기가 작으면 수술받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다. 물론 작은 암을 놔둬서 좋은 결과도 있지만 분명히 나쁜 결과도 있다. 그 결과가 어떨지는 예측할 수 없다. 수술을 권유하는 이유다. 수술 시 생길 수 있는 불편함이 없진 않지만 다른 암 수술과 달리 수술 직후 거동과 식사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쉰 목소리, 손발 저림 등 수술 후유증도 영구적인 건 1%도 되지 않는다. 생기더라도 대부분은 일시적인 것에 불과하다. 따라서 수술 자체나 후유증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암의 근본적인 치료는 수술밖에 없다. 또 로봇팔이 수술하는 데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을 수도 있지만 결국 로봇팔을 움직이는 건 의사다. 로봇 수술은 안전성이 확보된 수술이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고 싶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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