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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 차나 바꾸자” 내수 판매 18년만에 160만대 넘을 듯

중앙일보 2020.12.07 00:03 경제 3면 지면보기
# 회사원 A(45)씨는 얼마 전 9년 동안 타던 그랜저를 제네시스 G80으로 바꿨다. 원래 10년은 채울 생각이었지만 차가 노후해 내구성 부품 교환 비용이 늘어난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계획 중이던 해외여행을 취소하면서 차량 구입 자금에 보탰다. A씨는 “국내 여행은 가지 못하지만, 가족과 드라이브를 하면서 기분 전환을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코로나로 여행 못가자 ‘보상소비’
개소세 인하, 신차 골든사이클 겹쳐

올해 한국 자동차 내수 판매가 18년 만에 160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경기가 악화한 속에서도 신차 구매가 늘어난 덕이다. 신차 구매자들은 “이른바 ‘보복 소비’라기보단 소비의 우선순위가 바뀌었다”고 말한다.
 
연간 내수 판매 160만대 넘을까.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연간 내수 판매 160만대 넘을까.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현대·기아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올해 들어 지난 11월 말까지 신차 누적 판매 대수 147만3974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38만8327대)보다 6.2%나 늘어난 숫자다.
 
한국 내수 자동차 판매는 최근 5년간 150만 대 수준을 벗어나지 않았다. 내수 차 판매는 2002년 주5일 근무제 시행과 레저용 차량(RV) 증가로 162만868대를 기록한 이후 160만 대를 넘어선 적이 없었다.
 
자동차 업계에선 갑자기 내수 판매가 늘어난 데엔 다양한 원인이 있다고 본다.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과 모처럼 한국 완성차 업체들의 ‘골든 사이클(신차가 한꺼번에 쏟아지는 시기)’이 겹친 데다, 코로나19로 여행 소비가 감소하면서 차량 구매로 이어진 게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11월 말 현재 브랜드별 누적 내수 판매량을 보면 기아자동차가 51만3543대를 팔아 지난해(47만1075대)보다 9%나 판매를 늘렸다. 전통적으로 현대차의 동급 차종에 밀렸던 기아차지만 K5·쏘렌토 등 ‘형을 능가하는 아우’들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좋은 성과를 낳았다. 현대차도 71만9368대를 팔아 지난해보다 6.5% 판매량이 늘었다.
 
외자계(外資系) 완성차 브랜드 중엔 르노삼성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국산 차 중 유일한 쿠페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XM3가 잘 팔렸고, 중형 SUV QM6도 꾸준한 판매를 기록 중이다. 르노삼성차는 11월 말 누적 판매량 8만7929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14.4%나 판매가 늘었다. 한국GM도 7만3695대를 판매해 지난해 동기 대비 8.9% 증가했다.
 
완성차 5개사 중에 유일하게 전년 대비 판매가 줄어든 브랜드는 쌍용차였다. 쌍용차는 11월 말 누적 판매 7만9439대로 전년 동기보다 18.3%나 줄었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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