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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윤 갈등, 노무현 전 대통령은 틀림없이 뭐라고 했을 것”

중앙일보 2020.12.07 00:02 종합 6면 지면보기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추미애·윤석열’ 갈등에 문재인 대통령이 침묵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은 틀림없이 뭐라고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재 『노무현이 옳았다』 출간
“공수처장 김경수 전 검사 좋은데…
장관 후보로 야권 김성식·김세연
지방선거 뒤 청와대 추천했었다”

이 의원은 지난달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본지 인터뷰에서 “(노 대통령이라면) 아마도 당사자에게 직접 (말을 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과거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 참모였던 그는 최근 『노무현이 옳았다』란 책을 펴냈다.  
 
책은 1988년 봄 23살의 이광재가 노 전 대통령을 처음 만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나를 역사 발전의 도구로 써 주세요.” 당시 노 전 대통령의 첫마디를 소개하며 이 의원은 자신도 ‘역사 발전의 도구’가 되겠다고 책에서 밝혔다. 그는 이낙연·이재명 양강구도를 깰 당내 ‘잠재적 제3후보’의 한 명으로도 거론된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21대 국회에 처음 와서는 콘텐트를 만드는 데 힘을 쏟았다”며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정치를 할 생각이다. 그래야 정책이 현실이 된다”고 말했다. 여운하 기자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21대 국회에 처음 와서는 콘텐트를 만드는 데 힘을 쏟았다”며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정치를 할 생각이다. 그래야 정책이 현실이 된다”고 말했다. 여운하 기자

책 출간 의도는.
“부제인 ‘미처 만들지 못한 나라’가 사실상 제목이다. 유배 10년을 끝내고 돌아와 정치를 다시 하면서 ‘나는 어디에서 출발하게 될 건가’라고 스스로 물었다. ‘노무현이 옳았다’는 건 노 대통령의 정치적 행적이 옳았다, 글렀다는 게 아니라 노무현의 사상적 측면이 옳았고, 내가 답을 해나가는 게 필요하다는 의미다.”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21대 국회에 처음 와서는 콘텐트를 만들고, 그것을 법안과 예산으로 만드는 일에 힘을 쏟았다. 지금부터는 그 정책이 정치가 돼야 한다.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정치를 할 생각이다. 그래야 정책이 현실이 된다.”
 
‘제3후보론’에 대한 호응인가.
“2010년 최연소(45세) 도지사가 됐을 때 안희정·김부겸·김영춘·김두관·송영길 등에게 ‘다음 대선 경선에 다 나가자’고 했다. ‘분열된 나라를 하나로 만들자. 우리 중 누가 되어도 다 비슷한 생각을 하는 거 아니냐’는 제안이었다. 누가 대통령이 되고 안 되고 보다는 나라의 기운 자체를 바꾸는 게 더 의미 있다. 그런 면에서는 좋은 사람들이 많다. 나는 부족함이 많다는 걸 잘 안다.”
 
추미애·윤석열 갈등에 대통령이 침묵하고 있다.
“노 대통령은 틀림없이 뭐라고 했을 거다. 아마도 당사자에게 직접. 어쨌든 (대통령이 임명한) 검찰총장이고 법무부 장관 아닌가. (문재인 대통령도) 마음은 속이 많이 타지 않을까. (다만) 문 대통령 스타일 자체가 법의 영역을 중요하게 생각하니까 국회에서 (공수처법을) 조금 빨리 했으면 훨씬 좋았을 거다. 국회가 공수처 논의를 빨리 끝내고 다음 담론으로 가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국민의힘이 추천했던 김경수 전 검사 같은 사람으로 (공수처장을) 합의했으면 얼마나 좋았겠냐고 생각한다.”
 
민주당은 왜 독주한다는 지적을 받을까.
“적을 만들어서 내부를 단합하는 건 가장 쉬운 정치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압승했을 때 청와대에 ‘야권의 김성식·김세연 의원 이런 분들을 장관으로 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지만 잘 안 됐다. 연정, 협치를 할 기회였는데 굉장히 아쉽게 생각하는 대목이다.”
 
정권이 열성 지지층 ‘문파’만 바라본다는 지적도 있다.
“노 대통령 당선 직후 노사모가 모여 일제히 외친 말이 ‘견제, 견제, 견제’였다. 대통령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이제 견제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거다. 그런데 그 뒤에 노 대통령이 겪는 아픔을 보면서 ‘세력을 단단하게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지금은 압도적 의석을 가졌으니 마음의 여유를 갖고 조금 더 큰 미래로 나가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심새롬 기자, 김수현 인턴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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