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올해 신차를 연이어 출시하면서 내수 판매량을 늘렸다. 제네시스 G80 세단. 사진 제네시스
“소비 우선순위 바뀌었다"
현대·기아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올해 들어 지난 11월 말까지 신차 누적 판매 대수 147만3974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38만8327대)보다 6.2%나 늘어난 숫자다.

연간 내수 판매 160만대 넘을까.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자동차 업계에선 한국 자동차 내수시장 규모는 150만대 선에서 맴돌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갑자기 내수 판매가 늘어난 것에 대해선 다양한 원인이 있다고 본다.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과 모처럼 한국 완성차 업체들의 ‘골든 사이클’(신차가 한꺼번에 쏟아지는 시기)’이 겹친 데다, 코로나19로 여행 소비가 감소하면서 차량 구매로 이어진게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18년 만의 내수 160만대 기대

늘 '형님' 현대차에 판매가 밀렸던 기아차는 올해 동급 차종 판매 경쟁에서 현대차를 앞서고 있다. 중형세단 K5는 쏘나타보다 판매량이 앞선다. 사진 기아자동차
완성차 5개사 중에 유일하게 전년 대비 판매가 줄어든 브랜드는 쌍용차였다. 쌍용차는 11월 말 누적 판매 7만9439대로 전년 동기보다 18.3%나 줄었다. 하지만 지난달 16일부터 본격 생산 중인 ‘올 뉴 렉스턴’의 대기 물량이 5000대가량 되는 점을 고려하면 12월 판매량은 개선될 전망이다.
수입차 판매도 상승세다. 업계에선 2018년의 사상 최대 판매 기록(26만705개)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수입차 판매는 2015년 아우디·폴크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건인 ‘디젤 게이트’ 여파와 2018년 BMW 디젤 차량 화재사건 등으로 지난해 감소세로 돌아섰다.

내수 판매 늘린 국내 완성차 업체.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수입차 판매도 역대 최고 예상
이와 관련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일본 브랜드들이 주춤하긴 했지만, 볼보·테슬라 등 신흥 강자들이 판매량을 늘렸고,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강세가 계속되고 있어 수입차 시장 규모는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수입차 업계는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