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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환자 1명이 1.4명 감염시켜"…재유행 규모 심상찮다

중앙일보 2020.12.05 15:46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시교육청 학생체육관 앞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감독관 교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시교육청 학생체육관 앞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감독관 교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환자가 최근 600명선까지 나온 가운데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종로 파고다타운 음식점 누적 55명
뮤지컬연습장, 와인바, 탁구장 신규 감염
호흡기 증상만 있어도 코로나 무료 검사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임숙영 상황총괄반장은 5일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1주간 일평균 국내발생 확진자 수는 487.9명으로 전주 대비 80여  명이 늘어났다”며 “코로나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세 가지 정도 근거로 환자발생 규모를 예측하고 있다고 임 반장은 소개했다. ▶감염재생산지수 ▶사회적 이동량 ▶역학조사 상황이다. 
 
임 반장은 “지난주 감염재생산지수가 1.4 수준으로, 환자 1명이 1.4명 정도를 감염시키고 있다는 의미”라며“앞으로 1 이하로 낮추지 못하면 유행의 크기는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도 11월 30일 브리핑에서 “11월 22~28일 감염재생산지수가 1.43으로 분석됐다”며 “1주나 2주 후에 700명에서 1000명까지 환자가 발생할 수 있는 수치”라고 설명한 바 있다. 
코로나19 감염재생산 지수 계속 위험수준.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코로나19 감염재생산 지수 계속 위험수준.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수도권 이동자제 절실" 

정부는 지난달 19일 수도권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 24일엔 2단계로 격상했다. 조치 후 2주가량 돼가지만 코로나19 유행 규모가 줄지 않고 있다.  
임 반장은 이와 관련해 “수도권 및 전국의 거리두기 단계가 상향 조치된 이후 이동량이 20% 내외 감소했다”면서도“하지만 그간 지역사회에 잠재된  감염이 누적돼 있어 아직까지 거리두기 효과가 충분히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수도권에서 감염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수도권에서의 이동 자제는 더욱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성균관대학교 수시 논술고사가 5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인문사회과학캠퍼스에서 실시됐다. 전신 방역복을 입고 논술고사를 치른 한 수험생이 성대 정문을 나서고 있다. 학교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학부모와 일반인의 교내 진입을 금지했다. 김성룡 기자

성균관대학교 수시 논술고사가 5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인문사회과학캠퍼스에서 실시됐다. 전신 방역복을 입고 논술고사를 치른 한 수험생이 성대 정문을 나서고 있다. 학교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학부모와 일반인의 교내 진입을 금지했다. 김성룡 기자

 
코로나19 유행이 좀처럼 잡히지 않는 또 다른 원인은 역학조사가 달리기 때문이다. 
임 반장은 “최근 감염경로 조사 중인 사례가 약 20% 정도로 증가 추세”라며 “중앙과 지자체 모두 역량을 총동원해 접촉자 추적에 나서고 있지만 감염 확산의 규모와 사례가 너무 많다”고 토로했다. 
그는 “최근 발생 양상의 특징이 소규모로 다발성이고 일상에서 전파되고 있다”며“대학 동아리, 지인모임, 호프집, 학원 등 구석구석 어디에서나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1차, 2차의 대규모 유행 때는 유행의 중심집단이 있었는데 지금은 완전히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것이다. 
 

뮤지컬 연습장, 와인바, 탁구장 신규 감염 

이날도 서울의 뮤지컬 연습장과 와인바, 보험사, 부동산업체, 탁구장 등에서 크고 작은 신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서울 성북구 뮤지컬 연습장에서 1일 첫 환자가 나온 이후 16명이 추가 확진돼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17명이다. 방대본은 지하 2층에 위치한 밀폐된 공간에서 배우들이 장기간 공연 연습을 하면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관악구 한 와인바에서는 지난달 29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20명이 추가됐다. 구로구의 보험사에서도 1일 첫 환자가 나온 이후 19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누적 확진자 20명 중 종사자가 11명, 그 가족이 8명, 기타 접촉자가 1명이다.
송파구 탁구장에서는 1일 첫 환자가 나온 이후 이용자와 가족이 잇따라 감염되면서 누적 확진자가 22명으로 늘었다.

 
서울 종로구 낙원동 소재 파고다타운 음식점에서 4일 20여 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집단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뉴스1

서울 종로구 낙원동 소재 파고다타운 음식점에서 4일 20여 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집단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뉴스1

종로 파고다타운 누적 확진자 55명 

기존 감염 사례에서도 확진자가 불어났다.
종로구 파고다타운 음식점은 전날 34명에서 21명이 추가되면서 누적 확진자가 총 55명으로 늘었다. 강남구 콜센터에서 14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28명으로 늘었고, 강서구 댄스교습 사례에서는 접촉자 조사 중 9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총 249명으로 증가했다.
 
임 반장은 “지금은 경각심을 갖는 마음만으로 부족하고 국민들께서 과감하게 결단하고 행동을 해 주셔야 한다”며“위험이 꺾일 때까지 모임을 취소해 주고, 이동을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또 “감기와 비슷한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반드시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아 달라”고 당부했다.

확진자 접촉 없이 호흡기 증상만으로 검사 무료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역학적 관련성이 없어도 호흡기 증상만 있으면 선별진료소에서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최근 관련 지침을 개정했다.  
8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8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정부는 연말 크리스마스와 신정 연휴기간을 포함해 12월 7일부터 1월 3일까지를 연말연시 특별방역기간으로 정하고, 방역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정세균 국무총리는 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최근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거리두기 단계 상향 여부를 논의한다. 정 총리는 전날 중대본 회의에서 “이번 주말까지 상황을 봐가면서 추가적인 방역 조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6일 중대본 회의에서 수도권의 2+α 조치 연장 여부와 함께 2.5단계 격상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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