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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환자 쏟아지는데...수도권 중증환자 병실 26개 남았다

중앙일보 2020.12.04 17:49
서울대학교병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위한 음압 병상을 추가 운영한다고 지난 8월 28일 밝혔다.   서울대병원은 이날부터 총 8개의 음압 병상을 갖춘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병동'을 운영하고 중증 환자 위주로 치료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대학교병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 환자를 위한 음압 병상을 추가 운영한다고 지난 8월 28일 밝혔다. 서울대병원은 이날부터 총 8개의 음압 병상을 갖춘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병동'을 운영하고 중증 환자 위주로 치료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환자가 급증하면서 중증 환자를 전담 치료할 수 있는 병상이 부족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4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0시 기준 새로 확인된 코로나 환자는 629명이다. 이는 대구 신천지교회를 중심으로 한 1차 대유행 당시인 2월 29일(909명) 이후 최대치다.  
 
특히 서울ㆍ수도권은 확진자 수는 지난달 18일 세자릿수를 기록한데 이어 이달까지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코로나 취약계층인 고령층ㆍ면역저하자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까지 확인된 집단감염 중 서울 중랑구 병원(12명), 동대문구 병원(25명), 종로구 음식점(34명), 경기 부천시 대학병원(21명)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현황.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현황.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중대본에 따르면 전체 확진자 중 중증환자로 발전하는 비율은 1.7%~8%이고, 그렇게 발전하기까지 7일~8일 정도 걸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신규 확진자 수를 고려하면 하루 10~50명 가량의 중증환자가 생길 수 있다는 얘기다. 4일 기준 위·중증 환자는 116명이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전날 언론 브리핑에서 “중환자의 발생은 유행으로 인해서 감염된 이들이 어떤 연령이냐에 따라서도 많이 달라진다. 60대 이상인 분들이 좀 더 많으면 중환자의 비율이 늘어나기도 하고 젊은 연령층이라면 적기도 하기 때문에 딱 잘라서 얘기할 수는 없다. 어쨌든 중환자의 비율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현재 병실 상황은 어떨까. 전국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은 176개다. 이곳은 코로나19 중증 환자 치료를 위한 장비와 의료진이 갖춰진 곳으로 중수본이 직접 지정해 운영된다. 다른 질병ㆍ외상으로 인한 중환자가 많이 생기더라도 코로나19 중증 환자만을 위해 비워놓는 특수병상이다. 3일 기준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은 서울 8개, 경기 7개, 인천 11개 등 수도권 전체 26개 뿐이다. 전국적으로는 44개다. 이대로면 수일내에 중증환자가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밖에 없다. 전담 병상 외에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가 가능한 민간병원 병상은 수도권을 통틀어 단 3개 뿐이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차 대유행 이후 최대.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차 대유행 이후 최대.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전문가들은 이대로면 지난 2~3월 대구에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집에서 사망한 환자가 속출했던 것과 같은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종로구 노인 집단감염 같은 감염 클러스터(무리)가 계속 발생하는 것이 걱정스럽다. 서울 중증환자들이 갈곳이 없어 인천, 경기로 밀려나오고 있다. 감염내과 전문의들끼리는 진단검사를 받지 않은 이들을 포함하면 이미 지난주 1000명을 넘어섰을 것이라고 보고있다”라고 말했다.
 
김윤 서울대 의교관리학교실 교수는 “우리나라 중환자 병상은 1만개 정도다. 이 중 정부가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확보한 병상은 2~3% 불과하다. 지난 2월 대구 신천지발 대유행 당시에도 대구 지역 내 중환자 병상 절반이 비어있었다. 정부가 민간병원의 병상을 동원하는 체계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제때 치료받지 못하고 집에서 사망하는 환자가 나온 것인데 지금도 마찬가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감염병관리법상 정부가 병상을 동원할 권한이 있지만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 병원들이 꺼려하는 점도 있지만 정부가 병원들과 갈등을 빚기 싫어서 노력은 하지 않고  ‘병상이 부족하다’는 말로 핑계 대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병상 확보의 책임은 정부에게 있는데 환자가 급증해도 이를 사회적 거리두기로만 해결하려고 하는게 문제다”라며 “정부의 책임은 다하지 않고 방역의 책임을 국민들에게 전가하고 있다. 그 피해가 소상공인과 비정규직 등 수백만, 수천만 국민들에게 돌아간다“고 덧붙였다.
 
8월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8월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4일 브리핑에서 “환자 수가 600명대로 올라가서 추가적으로 중환자병상이 더 필요하겠지만 기존의 400~500명대가 계속해서 유지되더라도 현재의 중환자병상이 한 2주, 그리고 빠르면 열흘 되면 소진될 가능성들이 있다”라며 “중환자병상 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도 각 권역별로 중환자병상이 추가적으로 확보되는 방안들에 대해서 회의를 계속해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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