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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최장수 차관이 장관으로…20년만에 관료출신 발탁

중앙일보 2020.12.04 15:13
권덕철 보건복지부 신임 장관 후보자가 지난해 5월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전략'에 대한 사전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덕철 보건복지부 신임 장관 후보자가 지난해 5월 정부서울청사 브리핑룸에서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전략'에 대한 사전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4일 보건복지부 장관 교체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 ‘원년 멤버’로 문 대통령 취임 당시 임명된 박능후 장관의 후임으로는 권덕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이 지명됐다.권 후보자는 복지부 최장수 차관을 지냈다. 지난해 은퇴할 때까지 32년 동안 보건의료와 사회복지 분야를 두루 거친 복지부의 정통파 관료다. 복지부 관료 출신이 장관에 임명된 것은 고(故) 최선정 장관 이후 20년 만이다.
 
그는 전북 남원 출신으로 전라고와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했고 1987년 행정고시 31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복지부에서 보육과장, 기획예산담당관, 보건의료정책과장, 보육정책관, 복지정책관, 보건의료정책관, 차관을 역임했다. 참여정부 시절이던 2007년 청와대 선임행정관으로 파견돼 당시 사회정책비서관이던 김수현 전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과 함께 일한 인연이 있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권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초대차관을 지낸 행정전문가로 오랜 정책 경험과 외유내강형 리더십을 가지고 있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고 국민의 일상 안전을 지킬 것”이라고 했다.
 
권 후보자 교체는 코로나19 사태가 급격히 악화하는 시점에 이뤄졌다. 4일 국내 코로나 신규 환자는 629명 발생해 지난 3월 1차 대유행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권 후보자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험난한 시국에 잘 해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면서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국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사회적 거리 두기 협조 덕분에 다른 나라에 비해 안정적으로 코로나19를 관리해오고 있다고 생각되나, 현재는 매우 엄중한 상황이다"라며 "복지부 장관으로 임명되면 제가 그동안 복지부에서 근무하며 쌓아온 모든 경험과 역량을 다해 관계부처, 보건의료계 등과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통해 코로나19 위기상황을 안정화시키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국민의 건강과 취약계층의 삶이 위협을 받고 있다. 공공의료 역량을 강화하고 소득, 돌봄 안전망 등을 더욱 탄탄히 하여 국민의 생명과 취약계층에 대한 보호가 소홀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5월 23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건물 내에서 열린 권덕철 장관후보자(당시 차관)의 깜짝 고별식 모습. 권 후보자와 복지부 후배 직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보건복지부]

지난해 5월 23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건물 내에서 열린 권덕철 장관후보자(당시 차관)의 깜짝 고별식 모습. 권 후보자와 복지부 후배 직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보건복지부]

그는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당시 보건의료정책실장을 지내며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을 맡아 매일 언론 브리핑을 했다. 권후보자는 앞서 지난달 장관후보자 제안을 받았으나 한 차례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청와대는 감염병 위기를 비롯 복지부 전 분야에 걸쳐 오랜 관록을 쌓고, 복지부 안팎에서 신망이 높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 제안을 거두지 않았다고 한다.
 
권 후보자는 복지부 후배들에게 ‘덕장’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권 후보자가 차관에서 물러날 때 복지부 직원들이 깜짝 고별식을 열어줘 화제가 되기도 했다. 복지부의 A과장은 “일을 꼼꼼하고 철저하게 하면서도 단 한번도 화를 내거나 호통을 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B사무관은 “흔히들 쉽게 얘기하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라는게 실제 뭔지 잘 보여주시는 분”이라고 말했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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