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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 낳는 출렁다리"…33개 있는데도 "우린 계속 더 단다"

중앙일보 2020.12.04 11:30

'전국 최다 경북' 영천, 안동 등도 건설

충북 충주시가 충주호를 가로질러 종민동(심항산 종댕이길)~목벌동(태양산)을 잇는 출렁다리를 놓기로 했다.   충북 북부의 충주댐 수역 지방자치단체 3곳은 남한강 구역에 각각의 출렁다리를 놔 관광객 유치 경쟁을 벌인다.   사진은 충주호 출렁다리 조감도.연합뉴스

충북 충주시가 충주호를 가로질러 종민동(심항산 종댕이길)~목벌동(태양산)을 잇는 출렁다리를 놓기로 했다. 충북 북부의 충주댐 수역 지방자치단체 3곳은 남한강 구역에 각각의 출렁다리를 놔 관광객 유치 경쟁을 벌인다. 사진은 충주호 출렁다리 조감도.연합뉴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출렁다리를 보유한 경북지역 지자체들이 계속해서 출렁다리를 달고 있다. 출렁다리를 관광 탐방로와 연계하는 식으로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즐길 거리 '콘텐트'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국내 최장' 안동 출렁다리 내년에 준공
'늘어나는 출렁다리' 안전문제 등 우려

 경북 영천시는 오는 2022년까지 175억원 들여 보현산 댐에 출렁다리를 설치할 계획이다. 내년 3월 착공 예정으로 '별을 품은 다리'를 테마로 한 길이 530m, 폭 1.8m 규모다. 
 
 안동에서도 내년 준공을 목표로 새 출렁다리 달기가 한창이다. 도산면 동부리와 예안면 부포리를 잇는 길이 750m, 폭 2m 출렁다리로 236억원이 투입된다. 완공되면 현재 국내에서 가장 긴 충남 예당호 출렁다리(402m)보다 길다. 이밖에 문경시와 봉화군 등에서도 곳곳에서 출렁다리 설치 사업을 진행 중이거나, 조만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4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경북지역엔 이미 33개의 출렁다리가 있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출렁다리를 보유한 것이며, 경남이 32개로 두 번째 많다. 익명의 정부기관 관계자는 "출렁다리는 이른바 '대박' 관광 콘텐트가 되는 사례가 많다"며 "특히 시골 지자체의 경우엔 자연경관과 출렁다리가 잘 어우러지는 효과가 있어 계속 더 늘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충남 예산군 예당저수지(예당호)에 건설된 출렁다리는 개통 1년 7개월여 만에 방문객이 400만을 돌파했다. 지난해 4월 6일 개통 이후 5월 26일 100만명, 8월 22일 200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 1월 11일 300만명, 지난 10월 29일 40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야외활동이 자유롭지 않은 상황인데도 100만명 이상이 찾았다. 출렁다리 건설에 지자체들이 매력을 느끼는 배경이다.
 
경북 영주시 영주댐 용마루공원 출렁다리. [사진 영주시]

경북 영주시 영주댐 용마루공원 출렁다리. [사진 영주시]

 출렁다리는 2000년 이전까지만 해도 국내엔 13개뿐이었다. 그러다 2010년대 들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2020년 6월 현재 171개의 출렁다리가 들어섰다. 
 
 정부는 자꾸만 늘어나는 출렁다리의 안전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 국내 출렁다리 가운데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른 제3종시설물로 지정된 다리가 28개(16%)뿐이어서다. 제3종시설물로 지정되면 1년에 2회 이상 정기안전점검을 받도록 돼 있다. 행안부가 조사한 결과 최근 5년 이내 안전점검을 한 출렁다리는 전국 171개 중 78개(45.6%)로 전체의 절반 수준이다. 
 
전남 장성군이 장성호 수변길에 조성한 출렁다리. 장성호 상류인 용곡리호수 협곡을 잇는 다리의 이름은 '황금빛 출렁다리'로 지었다.   사진은 지난 5월 공식 개통을 앞둔 장성호 수변길 두 번째 출렁다리. 연합뉴스

전남 장성군이 장성호 수변길에 조성한 출렁다리. 장성호 상류인 용곡리호수 협곡을 잇는 다리의 이름은 '황금빛 출렁다리'로 지었다. 사진은 지난 5월 공식 개통을 앞둔 장성호 수변길 두 번째 출렁다리. 연합뉴스

 행안부는 이달까지 출렁다리 91개를 제3종시설물로 우선 지정하기로 했다. 또 내년에 나머지 출렁다리도 추가 지정해 안전을 확보할 방침이다. 국토교통부에선 이달 중으로 출렁다리에 특화된 설계 및 유지관리 기준을 마련해 각 지자체에 알릴 계획이다.
 
안동=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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