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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이슬람 분리주의 연루' 모스크 76곳 단속…"테러 육성 기반"

중앙일보 2020.12.04 06:37
제랄드 다르마냉 프랑스 내무부 장관. AFP=연합뉴스

제랄드 다르마냉 프랑스 내무부 장관. AFP=연합뉴스

 
프랑스 정부가 이슬람 분리주의를 선동하거나 퍼뜨리는 모스크 76곳에 대한 단속과 제재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최근 자국민에 대한 국내 이슬람주의 테러 공격이 잇따른 데 대한 조치다.
 
제랄드 다르마냉 프랑스 내무부 장관은 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정부는 이슬람 분리주의에 대해 대대적이고 전례 없는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며 “이슬람 분리주의 의혹을 받는 모스크 76곳은 몇 주간 단속을 받게 될 것이다. 폐쇄돼야 할 곳은 폐쇄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와 AFP통신은 다르마냉 장관의 측근을 인용해 그가 지난달 27일 각 지자체장에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전하는 메모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메모에서 다르마냉 장관은 파리에 위치한 모스크 16곳 등 총 76곳을 단속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모스크 18곳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파리의 한 모스크. AP=연합뉴스

프랑스 파리의 한 모스크. AP=연합뉴스

 
AFP는 집중 단속 대상이 된 모스크 18곳 중 3곳이 센생드니주(州)에 있다고 전했다. 개중 두 곳은 흑인들이 주로 모이는 모스크로, 한 곳은 지자체의 폐쇄 결정에 불응하고 있고 다른 한 곳은 2019년 공식적으로 폐쇄가 결정됐지만 계속 사제를 육성하고 모집해 왔다. 마지막 한 곳은 보안 당국의 감시를 받는 상태라고 AFP는 덧붙였다.
 
나머지 집중 단속 대상 15곳 중 5곳은 수도권이나 일드프랑스 외곽, 10곳은 지방 소재의 모스크들이다.
 
다르마냉 장관은 르피가로에 “지금까지 정부는 무슬림의 급진화와 테러에 대해서만 집중해 왔다. 이제 우리는 테러리즘을 육성하는 기반을 공격할 것이다. 이곳에서 사람들은 지성을 길러내고, 분리주의를 위한 문화적 공간을 마련하며 그들의 가치를 주입한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29일 프랑스 남부 니스에서는 아침 기도를 드리던 노인 등 3명이 잔혹하게 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테러범은 튀니지 출신의 20대 남성이었다. 그는 경찰에 체포되면서 “신은 위대하다”고 계속 외쳤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같은 달 16일에는 표현의 자유를 가르치기 위해 이슬람교 선지자 모하메드를 풍자한 만평을 수업시간에 썼던 프랑스 역사교사 사뮈엘 파티(47)가 길거리에서 잔혹하게 살해당한 채 발견됐다. 범인은 러시아 체첸 출신의 10대로 경찰과 대치하다 사살됐다.
 
니스 테러가 일어난 노트르담 성당 앞으로 애도를 표하는 꽃다발들이 놓여 있다. EPA=연합뉴스

니스 테러가 일어난 노트르담 성당 앞으로 애도를 표하는 꽃다발들이 놓여 있다. EPA=연합뉴스

 
한편 프랑스 정부는 이맘(무슬림 사제)를 정부 차원에서 육성하고 홈스쿨링 금지 범위를 확대하며 종교/스포츠/문화 단체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방안의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프랑스 일각에서는 이 법안이 오히려 무슬림들의 프랑스에 대한 반발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다르마냉 장관은 최근 무슬림 고위 인사로 구성된 시민단체인 ‘이슬람 혐오 반대 단체(CCIF)'가 이슬람 근본주의를 퍼뜨리고 있다며 해산을 명령하기도 했다. CCIF는 프랑스 정부가 “극우적 주장에 굴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프랑스는 서유럽에서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다. 프랑스에서는 인종이나 종교를 기반으로 통계를 분류하는 것은 불법이라 정확하게 집계되지는 않지만, 프랑스 내 무슬림 인구는 600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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