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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먹고 오겠다"던 이낙연 측근, 옵티 조사중 숨진채 발견

중앙일보 2020.12.04 00:49 종합 1면 지면보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시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시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부실장 이모(54)씨가 3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는 지난 4·15 총선에 출마한 이 대표의 선거사무실 복합기 임차료를 옵티머스자산운용 관련 업체로부터 지원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가 검찰에 고발한 2명 중 한 명이다.
   

옵티머스측 복합기 대납 의혹 수사
조사 다음날 발견, 극단선택 추정

중앙지검 2일 저녁 먹고 재조사 예정
검찰청 나간 뒤에 연락 두절돼
3일 중앙지법 인근서 시신 발견

경찰 관계자는 “2일 이씨에 대한 실종신고 접수 후 기동대가 법원 인근에 대한 수색작업을 벌여 왔고, 3일 과학수사대가 이씨의 신원과 사인을 파악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2일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에 두 번째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날 오후 6시30분까지 조사받은 뒤 저녁식사 후 다시 조사를 재개하기로 했으나 이후 소재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가족으로부터 변호인과도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실종신고를 접수하고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을 통해 소재를 파악하다가 그를 발견했다.  
  
이낙연 측근, 숨지기 전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말 남겨 
 
서울 종로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무실에 설치돼 있던 복합기. 3일 숨진 채 발견 된 이모씨는 지난 4월 총선 당시 옵티머스자산운용 측으로부터 복합기 임대 편의를 제공 받은 혐의로 서울시선관위로부터 검찰에 고발돼 조사를 받던 중이었다.[뉴스1]

서울 종로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무실에 설치돼 있던 복합기. 3일 숨진 채 발견 된 이모씨는 지난 4월 총선 당시 옵티머스자산운용 측으로부터 복합기 임대 편의를 제공 받은 혐의로 서울시선관위로부터 검찰에 고발돼 조사를 받던 중이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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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숨지기 전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이어 하루 뒤인 3일 오후 9시15분쯤 중앙지법 인근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이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주변인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 조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런 일이 발생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숨진 이씨는 옵티머스자산운용 관계사인 트러스트올을 통해 지난 2~5월 서울 종로구 이 대표 선거사무실에 복합기를 설치하고 렌트비 76만원을 대납하게 한 혐의다. 정치자금법 제31조에 따르면 국내외 법인은 정치자금을 기부할 수 없다. 이 대표 측은 “지역사무소 관계자가 지인을 통해 해당 복합기를 넘겨받았는데 실무자 실수로 명의 변경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
 
옵티머스의 관련 기업인 ‘트러스트올’이 맺은 복합기 대여 계약 관련 서류. [중앙포토]

옵티머스의 관련 기업인 ‘트러스트올’이 맺은 복합기 대여 계약 관련 서류. [중앙포토]

관련 보도가 나온 뒤 이 대표는 “복합기는 참모진의 지인을 통해 빌려온 것으로 선관위 지침에 따라 정산 등의 필요한 조치에 나서겠다”며 옵티머스와의 연루 의혹엔 선을 그어 왔다.
 
검찰은 이씨를 통해 옵티머스 금품수수 의혹에 대한 이 대표의 연루 가능성을 수사하려 했었다. 검찰은 이씨가 이 대표의 선거와 관련해 자금을 끌어오는 역할을 한 것은 아닌지 의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며 이 대표와 옵티머스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는 작업은 어려움에 부닥칠 것으로 보인다.
 
이씨는 이 대표가 국회의원이었을 때 10년 가까이 지역구 관리 등을 맡았던 최측근 비서관 출신이다. 2014년 이 대표가 전남지사 당내 후보 시절엔 권리당원 2만여 명의 당비 대납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돼 1년2개월의 실형을 살고 나오기도 했다. 2016년 이씨가 실형을 살고 나온 뒤 당시 전남지사였던 이 대표의 정무특보로 임명되자 도내에서는 밀실 인사라는 비판이 있었다. 이씨의 정무특보 인사는 이 대표의 총리후보 시절 청문회에서 또다시 논란이 됐었다. 당시 이 대표는 “이씨의 역량이 필요했다. 보은인사가 아니다”고 해명했다. 검찰이 이씨의 극단적 선택 후에도 이 대표와 옵티머스 간의 연루 의혹을 수사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박태인·김수민·편광현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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