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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부시·클린턴 "카메라 앞에서 백신 맞겠다"…'라이브 접종' 나선 정치인들

중앙일보 2020.12.03 14:33
코로나19 백신을 카메라 앞에서 맞겠다고 밝힌 미국의 전직 대통령들. 왼쪽부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AP=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을 카메라 앞에서 맞겠다고 밝힌 미국의 전직 대통령들. 왼쪽부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AP=연합뉴스]

미국과 영국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임박한 가운데 유력 인사들이 잇따라 '라이브 접종'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백신에 대한 대중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스스로 백신을 맞는 모습을 생방송 등을 통해 공개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이달 첫 접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이는 미국에선 버락 오바마,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전 대통령들이 팔을 걷고 나섰다.
 

英 보건장관 "접종 생중계"…존슨 총리도 "가능" 

영국은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2일(현지시간) 세계 최초로 승인한 뒤 다음 주부터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영국 보건부 맷 핸콕(42) 장관은 2일 영국 ITV 굿모닝 브리튼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일정을 공개하면서 스스로 "생방송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겠다"고 밝혔다. 프로그램 진행자 피어스 모건(55)이 먼저 "만약 (당국의) 허가가 날 경우 백신 접종을 장려하기 위해 다음 주 월요일 아침 생방송에서 맞을 것"이라고 하자 핸콕 장관은 "나도 함께 접종받겠다"고 화답했다.
맷 핸콕 영국 보건부 장관. [AP=연합뉴스]

맷 핸콕 영국 보건부 장관. [AP=연합뉴스]

다만 중년인 두 사람이 다음 주에 코로나19 백신을 맞기 위해선 당국의 별도 허가가 필요하다. 영국은 요양원 거주 노인과 80세 이상 노인, 75세 이상, 70세 이상 등 나이가 많은 순서대로 우선 접종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핸콕 장관도 "백신 접종에 우선순위가 있기 때문에 우리가 그렇게 하려면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하지만 만약 우리가 허가를 받을 수 있고, 사람들이 그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면 나는 그렇게 할(백신 접종 생중계) 용의가 있다. 왜냐하면, MHRA(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가 승인했다는 건 백신이 안전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누군가 백신을 접종하도록 설득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그럴 만 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56) 영국 총리도 '라이브 접종'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알레그라 스트래튼 총리 공보비서는 "존슨 총리의 백신 접종 장면을 생중계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총리가 (그런 방안을) 배제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답했다. 다만 "백신을 먼저 맞아야 할 취약계층을 건너뛰고 총리가 먼저 맞길 원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니콜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도 "생방송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겠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누군가가 백신을 맞도록 설득할 수 있다면 가능한 한 빨리 백신을 맞겠다"고 말했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3일 공개한 영국인 535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0%는 "백신을 신뢰한다"고 했다. 반면 20%는 여전히 "확신이 없다"고 답했다. 또 같은 조사에서 응답자의 66%가 핸콕 장관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생중계를 찬성했다.
 

美 전직 대통령 3명이 "공개 접종" 

3일 CNN은 오바마·부시·클린턴 전 대통령들이 코로나19 백신을 카메라 앞에서 접종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대중의 불안을 해소하려는 취지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목요일 방송 예정인 한 방송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대중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방송에 출연해 백신을 맞거나 이 모습을 촬영할 수 있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그는 "앤서니 파우치 박사(미 최고 감염병 전문가) 같은 전문가들을 전적으로 신뢰한다"면서 "파우치 박사가 백신이 안전하다고 한다면 나는 반드시 접종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파우치 박사는 "나는 화이자 백신을 맞을 것이고, 가족도 맞으라고 권유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화이자와 FDA(식품의약국)를 신뢰한다"면서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흑인들이 백신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아프리카계 미국인 사회가 백신에 회의적이란 것을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백신 덕에 더는 소아마비, 홍역, 천연두 같은 인류와 지역 사회를 죽이는 질병에 걸리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미국의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AP=연합뉴스]

왼쪽부터 미국의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AP=연합뉴스]

CNN에 따르면 부시 전 대통령은 최근 파우치 박사와 데보라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 조정관에게 연락해 국민에게 백신 접종을 장려하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부시 전 대통령의 대변인 프레디 포드는 "우선 백신이 승인받고, 우선순위 그룹이 투여받은 뒤 기꺼이 카메라 앞에서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클린턴 전 대통령의 대변인 앵겔 우레나도 "클린턴 전 대통령은 방역 당국이 정한 백신 접종 우선순위에 근거해 가능한 한 빨리 백신을 맞을 것"이라면서 "모든 미국인에게 접종을 촉구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공개적으로 접종하겠다"고 말했다.
 
미 FDA는 이달 10일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의 긴급 사용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승인이 날 경우 미국은 24시간 안에 접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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