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유타주 사막에서 금속기둥 뽑는 작업을 하고 있는 남성들. 로스 버나즈 트위터 캡처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콜로라도주 에드워즈 출신 사진작가인 로스 버나즈(34)는 화제가 된 구조물을 찍기 위해 지난달 27일 유타주 사막을 찾았다가 우연히 철거 장면을 보게 됐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성 4명은 당일 오후 8시 40분쯤 기둥을 강하게 내리쳐 기울인 뒤 땅에서 뽑아냈다. 이어 기둥을 조각낸 다음 손수레에 실어 현장을 떠났다.
이들은 금속기둥을 오염물 취급하면서 "이것이 사막에 쓰레기를 버리면 안 되는 이유"라고 말하는가 하면 "흔적을 남기지 말라"고 지시하기도 했다고 버나즈는 전했다.
버나즈와 동행한 마이클 제임스 뉴랜즈(38)는 "이들이 기둥을 뽑는 데 10∼15분 정도 걸렸다"면서 "마치 임무를 받고 온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버나즈와 뉴랜즈는 숨어서 이 모습을 지켜봤다. 뉴랜즈가 몰래 찍은 사진을 보면 기둥은 합판으로 만들어졌으며 속은 텅 비어 있었다.

미국 유타주 사막에서 발견된 3.6m 높이 금속 기둥과 기둥이 사라진 뒤 현장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네티즌들은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 나오는 외계 조형물과 닮았다며 '외계인 개입설' 등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타주 당국은 이 기둥이 예술 조형물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다른 세계에서 온 물질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