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탄력을 받게 됐다. 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대기 중인 대한항공 여객기 위로 아시아나 항공기가 날고 있다. [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2/02/208dd040-b141-4004-a968-1a8cc5009328.jpg)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탄력을 받게 됐다. 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대기 중인 대한항공 여객기 위로 아시아나 항공기가 날고 있다. [연합뉴스]
법원, KCGI 가처분신청 기각
산은 오늘 한진칼 유상증자 참여
대한항공, 아시아나 인수도 탄력
3자연합, 내년 주총서 재대결 예고
1년내 갚아야할 부채 10조도 난제

조원태
3자 연합이 법원의 가처분 기각 결정에 불복해 항고하거나 본안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본안 소송의 경우 최종 판결까지 길게는 수년이 걸린다”며 “산은이 한진칼 주주로 있는 상황에서 3자 연합에 우호적인 신규 이사 선임 등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칼은 지난달 16일 제3자 배정방식으로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코스피 시장에 공시했다. 산은은 유상증자를 통해 한진칼 주식 706만 주(지분율 10.66%)를 확보할 예정이다. 산은은 오는 3일 교환사채(EB)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한진칼에 3000억원을 추가로 지원한다. 산은이 원하면 한진칼이 보유한 대한항공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이다.

산업은행 증자 전·후 한진칼 지분구조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선 수송객 점유율은 대한항공이 22.9%, 아시아나항공은 19.3%를 차지한다.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등 계열 저비용항공사(LCC)까지 더하면 62.5%에 이른다. 다만 국제 여객 수송 점유율은 대한항공(19.3%)과 아시아나항공(14.1%)을 더해도 50%를 넘지 않았다. 국제 화물 수송 점유율은 대한항공이 30.2%, 아시아나항공은 17.5%였다.
항공사 통합 이후 경영을 효율화하는 과정에서 인력 구조조정도 넘어야 할 산이다. 한진그룹과 산은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복되는 인력과 노선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4개 노조가 참여한 공동대책위는 “고용안정을 위한 세부적인 계획을 마련해 달라”며 노·사·정 협의체 구성을 요구했다.
두 항공사의 막대한 부채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도 어려운 숙제다. 아시아나항공이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는 4조7979억원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5조원의 금융 부채가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온다. 익명을 요구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초대형 항공사 출범에 대해 ‘승자의 저주’나 ‘독이 든 성배’라는 우려도 적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