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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정말 밉다···3분기 2.1% '깜짝 반등'에도 3차확산 '발목'

중앙일보 2020.12.01 16:28
한국 경제가 깜짝 성적표를 내놨다. 올해 1~2분기 연속 뒷걸음질 쳤던 경제성장률이 3분기 반등(2.1%)에 성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수출과 내수가 동반 침체에 빠졌지만, 수출이 먼저 살아났다. 반도체와 자동차가 효자 역할을 했다. 일단 최악의 구간을 통과했다는 평가지만 아직은 불안한 반등이다. 때마침 시작된 코로나19 3차 확산이 찬물을 끼얹었다. 적어도 연말까지 민간소비가 살아나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수출 화물 운송 차량이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출 화물 운송 차량이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보다 2.1% 증가했다. 분기 기준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분기(3.0%)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 10월 발표한 속보치보다는 0.2%포인트 높다. 설비투자(1.4%포인트)·건설투자(0.5%포인트)·민간소비(0.1%포인트) 등이 당초 추계보다 양호하게 나타났다.  
 
일단 상반기 추락했던 수출이 3분기 극적인 회복세를 나타냈다. 3분기 수출은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2분기보다 16.0% 증가했다. 분기 증가율론 1986년 1분기(18.4%)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건설투자(-7.3%) 부진은 여전했지만, 설비투자가 8.1%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운송장비,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을 중심으로 7.9% 성장했다.  
 

3분기 수출 증가율 34년 만에 최고치

3분기 GDP 성장기여도는 민간이 2.6%포인트, 정부가 -0.3%포인트를 기록했다. 지출항목별로는 내수 -1.4%포인트, 순수출 3.7%포인트였다. 국내 생산 활동을 통해 발생한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내총소득(GDI)도 전기 대비 2.4% 증가하며 플러스로 전환했다. 교역 조건 개선 영향으로 실질 GDP 증가율을 웃돌았다.

 
일단 최악의 구간은 지났다. 한국 경제는 2003년 1·2분기 이후 17년 만에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특히 2분기 성장률은 22년 만에 가장 낮은 -3.2%까지 떨어졌다. 3분기 깜짝 성장률은 이에 따른 기저효과로 볼 수 있지만, 오랜만에 민간이 제 역할을 했다는 점, 역성장 흐름을 끊어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최악 구간 벗어났다... 성장률 반등.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최악 구간 벗어났다... 성장률 반등.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정부는 반색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3분기 성장률은) 우리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하고, 반등의 힘도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정부의 적극적 재정 정책과 효과적 경제 대응이 빠른 경제 회복, 강한 경기 반등을 이뤄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며 “올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경제성장률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힘”이라고 자찬했다.
 
“경기 반등의 흐름이 4분기에도 이어지고 있다”는 말도 했다. 소비자심리지수(CCSI)·기업경기실사지수(BSI) 모두 크게 개선됐다는 걸 근거로 들면서다. CCSI·BSI가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한 건 맞다. 그러나 11월 조사는 코로나19 3차 확산 여파로 사회적 거리 두기 1.5단계가 시행(17일)되기 전에 끝났다. 최근의 강화된 봉쇄 조치와 그에 따른 충격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문 대통령 “정부 효과적 대응이 원동력” 자찬

세부적으로 따져보면 불안요소가 적지 않다. 수출이 버텨주고 있지만, 본격적인 회복으로 판단하려면 내수, 즉 민간소비가 함께 살아나야 한다. 3분기 민간소비 성장률은 0%다. 2분기 워낙 좋지 않아 제자리걸음이라도 한 것일 뿐 전년 동기 대비로는 -4.4%다. 박성빈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은 “3분기엔 재난지원금 효과가 사라진 데다 9월 코로나19 2차 확산한 것이 소비 부진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3분기 재화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하면서 어느 정도 회복했지만, 서비스는 같은 기간 -1.8% 역성장했다. 이런 가운데 3차 재확산으로 연말까지 방역 조치를 강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박 부장은 “두 번의 확산으로 내성이 생겨 부정적 영향의 크기는 다소 줄어들 수 있지만 확산세가 전국적으로 빠르다”며 “(소비 부진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한 수준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박성빈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소공별관에서 열린 3분기 국민소득(잠정) 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박성빈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소공별관에서 열린 3분기 국민소득(잠정) 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한은은 지난달 26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1%로 0.2%포인트 높여 잡았다. 4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0.4~0.8% 정도면 전망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게 한은의 계산이다. 이를 위해선 사실상 4분기에도 수출이 큰 역할을 해줘야 한다. 다행히 11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늘었다. 2년 만에 처음으로 총 수출액과 일평균 수출액이 모두 증가로 돌아섰다.
 
다만 심상치 않은 글로벌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우려를 키운다. 미국 등 해외 주력 시장의 확진자 증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가파른 원화 강세도 부담스럽다. 약 두 달 새 달러당 원화값이 60원가량 상승했는데 1000원대까지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원화 강세 땐 같은 양을 수출해도 원화 환산 수익이 상대적으로 줄어든다. 가격 경쟁력이 나빠지면 이후 수출 물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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