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이르면 1일(현지시간) 경제팀 인선을 발표한다. AFP=연합뉴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재무부 부장관에 아데왈레 아데예모(39) 오바마 재단 이사장을 내정했다고 보도했다. 1981년생인 아데예모는 나이지리아 이민자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에서 국제경제담당 안보 부보좌관을 역임했다. 오바마 퇴임 후엔 오바마 재단의 수장을 맡아 왔다.
지난주 WSJ이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 위원장의 재무장관 낙점을 보도한 데 이어, 아데예모의 부장관 내정까지 알려지며 재무부는 첫 여성장관과 첫 유색인종 부장관 시대를 맞게 될 전망이다. WSJ은 바이든 인수위원회가 1일 경제팀 인선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유색인종으로서는 처음으로 재무부 부장관 자리에 오를 전망인 아데예모 전 부보좌관. [CSIS 홈페이지]](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1/30/4b1fce1d-271b-4ed0-8932-5cadb8f84b05.jpg)
유색인종으로서는 처음으로 재무부 부장관 자리에 오를 전망인 아데예모 전 부보좌관. [CSIS 홈페이지]
뉴욕타임스(NYT)는 NEC 위원장에 브라이언 디즈(42)가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30대 초반에 NEC 부위원장과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부국장을 지낸 인물이다.
CEA위원장 자리는 세실리아 루즈(57) 프린스턴대 경제학 교수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WSJ이 보도했다. 노동경제학 전문가인 루즈 교수는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인 2009~11년 CEA 위원을 역임했다. 당시 부통령이었던 바이든에게는 안전한 카드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커뮤니티를 의식한 인선으로도 풀이된다. 루즈 교수는 저명한 아프리카계 미국인 작가 토니 모리슨의 아들 포드 모리슨과 결혼해 딸 둘을 두고 있다.
NEC와 CEA의 키를 쥘 두 사람의 공통분모는 명확하다.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경제팀에서 실력을 검증받은 인사들로, 2008년 불거진 리먼 브라더스 사태 발 세계경제위기를 봉합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일성이 경제살리기라는 점을 뒷받침하는 인선이라는 평가다.
WSJ은 “이번 인선의 핵심은 지난 (리먼 브라더스 발) 경제 위기를 해결하는 데 역량을 보였던 인물”이라고 풀이했다. 경선을 거치며 불거진 당내 급진 진보파와의 갈등을 봉합하겠다는 의미도 녹아있다.
![세실리아 루즈. 오바마 정부 당시 사진이다.[위키피디아]](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1/30/36aa9145-d387-4dcf-80db-ff594bbd5cef.jpg)
세실리아 루즈. 오바마 정부 당시 사진이다.[위키피디아]
힐러리 클린턴의 측근으로 분류되며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헤더 부셰이(50)도 CEA 위원 자리가 유력하다. 이러한 포진은 일단 경제 살리기에 주력하고 바이든의 경제 어젠다 및 진보 성향 과제는 일단 뒤로 미루겠다는 계산이 읽힌다.

헤더 부셰이
인도계 미국인 변호사인 탠던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와의 인연도 깊다. 힐러리 클린턴의 막역한 친구로 클린턴 재임 시절 에너지 정책과 건강보험 개혁 등에도 깊이 관여했다.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으로 유력한 니라 탠던. 로이터=연합뉴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