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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곽 드러나는 바이든 경제팀…키워드는 여성과 인종 다양성

중앙일보 2020.11.30 17:26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이르면 1일(현지시간) 경제팀 인선을 발표한다.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이르면 1일(현지시간) 경제팀 인선을 발표한다.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팀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인선의 핵심 키워드는 ‘여성과 인종 다양성, 젊은 피’다. 백악관 대변인실 7명을 모두 여성으로 채운 데 이어 경제팀에서도 여성이 우위를 점할 전망이다. 백인 남성 중심의 경제 참모진이란 패러다임의 시프트(전환)가 시작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현지시간)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재무부 부장관에 아데왈레 아데예모(39) 오바마 재단 이사장을 내정했다고 보도했다. 1981년생인 아데예모는 나이지리아 이민자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에서 국제경제담당 안보 부보좌관을 역임했다. 오바마 퇴임 후엔 오바마 재단의 수장을 맡아 왔다.
 
지난주 WSJ이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 위원장의 재무장관 낙점을 보도한 데 이어, 아데예모의 부장관 내정까지 알려지며 재무부는 첫 여성장관과 첫 유색인종 부장관 시대를 맞게 될 전망이다. WSJ은 바이든 인수위원회가 1일 경제팀 인선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유색인종으로서는 처음으로 재무부 부장관 자리에 오를 전망인 아데예모 전 부보좌관. [CSIS 홈페이지]

유색인종으로서는 처음으로 재무부 부장관 자리에 오를 전망인 아데예모 전 부보좌관. [CSIS 홈페이지]

재무부 수장뿐만 아니라 중요한 경제 참모 자리인 백악관의 국가경제위원회(NEC)와 경제자문위원회(CEA)도 속속 채워지고 있다. NEC와 CEA는 대통령의 귀를 잡고 있는 경제 요직이다.
 
뉴욕타임스(NYT)는 NEC 위원장에 브라이언 디즈(42)가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30대 초반에 NEC 부위원장과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부국장을 지낸 인물이다.
 
CEA위원장 자리는 세실리아 루즈(57) 프린스턴대 경제학 교수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WSJ이 보도했다. 노동경제학 전문가인 루즈 교수는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인 2009~11년 CEA 위원을 역임했다. 당시 부통령이었던 바이든에게는 안전한 카드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커뮤니티를 의식한 인선으로도 풀이된다. 루즈 교수는 저명한 아프리카계 미국인 작가 토니 모리슨의 아들 포드 모리슨과 결혼해 딸 둘을 두고 있다.
 
NEC와 CEA의 키를 쥘 두 사람의 공통분모는 명확하다. 오바마 전 대통령 시절 경제팀에서 실력을 검증받은 인사들로, 2008년 불거진 리먼 브라더스 사태 발 세계경제위기를 봉합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일성이 경제살리기라는 점을 뒷받침하는 인선이라는 평가다.  
 
WSJ은 “이번 인선의 핵심은 지난 (리먼 브라더스 발) 경제 위기를 해결하는 데 역량을 보였던 인물”이라고 풀이했다. 경선을 거치며 불거진 당내 급진 진보파와의 갈등을 봉합하겠다는 의미도 녹아있다. 
세실리아 루즈. 오바마 정부 당시 사진이다.[위키피디아]

세실리아 루즈. 오바마 정부 당시 사진이다.[위키피디아]

'바이든의 경제 교사'로 통하는 재러드 번스타인(65) 예산정책우선주의센터(CBPP) 수석연구원도 CEA 위원으로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고 WSJ은 보도했다. 번스타인은 오바마 행정부에서 부통령실의 수석 경제보좌관을 지냈다. ‘바이든 사람들’ 중 터줏대감으로 꼽힌다. 
 
힐러리 클린턴의 측근으로 분류되며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헤더 부셰이(50)도 CEA 위원 자리가 유력하다. 이러한 포진은 일단 경제 살리기에 주력하고 바이든의 경제 어젠다 및 진보 성향 과제는 일단 뒤로 미루겠다는 계산이 읽힌다.  
헤더 부셰이

헤더 부셰이

경제팀에서 여성의 약진은 이뿐만이 아니다. 백악관의 예산관리국(OMB) 국장 자리도 여성이 꿰찰 것으로 예상된다. 니라 탠던 미국진보센터 최고경영자(CEO)가 유력하다는 게 WSJ의 보도다. OMB 국장은 백악관뿐 아니라 연방 정부 재정에도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요한 자리로 NECㆍCEA와 긴밀히 협력하고 때로는 경쟁하며 미국 경제의 밑그림을 그려내는 요직이다.  
 
인도계 미국인 변호사인 탠던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와의 인연도 깊다. 힐러리 클린턴의 막역한 친구로 클린턴 재임 시절 에너지 정책과 건강보험 개혁 등에도 깊이 관여했다.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으로 유력한 니라 탠던. 로이터=연합뉴스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으로 유력한 니라 탠던. 로이터=연합뉴스

현재까지 윤곽을 드러낸 바이든 경제팀의 면면으로는 미국의 대중국 정책의 기조는 뾰족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다만 이를 가늠할 단초는 엿보인다. 무역 정책을 총괄하는 사령탑인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자리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25일 USTR 수장으로 중국계 미국인 여성 변호사인 캐서린 타이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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