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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0명 중 5명 마음의 병…우울증에 극단선택 4배 높다

중앙일보 2020.11.30 11:42
우리나라 국민 100명 가운데 5명은 우울증을 앓는다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우울증을 앓을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극단적 선택을 할 가능성의 4배 높았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우리나라 국민 100명 가운데 5명은 우울증을 앓는다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우울증을 앓을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극단적 선택을 할 가능성의 4배 높았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우리나라 국민 100명 가운데 5명은 우울증을 겪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우울증을 앓을 경우 극단적 선택을 할 가능성이 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신용욱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조민우 예방의학과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약 100만 명 이상의 진료 빅데이터를 활용해 표본 코호트 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울증을 겪고 있는 환자가 약 5.3%였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 2002~2013년 전국 각 병원에서 진료받은 환자 가운데 연령과 상관없이 무작위로 101만여 명의 임상 데이터를 추출한 표본 자료를 활용해 진행했다. 그 결과 2002년 전체 표본 대비 2.8%였던 우울증 환자는 2013년에는 약 5.3%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 남성은 약 3.9%, 여성은 약 6.8%가 우울증을 겪고 있어 여성의 우울증 위험이 더 컸다. 
 
연령이 올라갈수록 우울증 환자 비율이 증가했다. 20·30대의 약 2.7%가 우울증이 있었던 반면 40·50대는 약 5.7%, 60·70대는 약 13.9%, 80대 이상은 약 18.4%가 우울증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우울증과 극단적 선택의 상관관계도 분석했다. 우울증이 있는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으로 나눠 집단별로 자살률을 분석한 결과, 우울증 집단이 약 3.8배 더 높았다.
 
극단적 선택과 관련 있는 요인으로 알려진 성별, 나이, 소득 수준, 거주 지역에 따른 자살률 분석 결과, 남성이거나 나이가 많을수록 자살 위험이 각각 약 2.5배, 약 1.5배 높았다. 소득 수준과 거주 지역은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신용욱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왼쪽)와 조민우 예방의학과 교수의 모습. 제공 서울아산병원

신용욱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왼쪽)와 조민우 예방의학과 교수의 모습. 제공 서울아산병원

연구팀은 기존 우리나라에 있던 우울증 유병률 관련 연구는 표본집단이 작아 대표성을 갖기 부족했는데 이번 연구는 대규모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결과여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간 우리나라의 우울증 유병률을 약 3% 정도로 알려져 5%가 넘는 선진국보다 낮다고 여겨졌지만 실제로는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조민우 서울아산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전체 표본 집단 대비 우울증으로 새로 진단되는 환자들의 비율은 매년 비슷했지만, 전체 유병률은 계속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나 우울증이 잘 치료되지 않고 만성화되는 경향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신용욱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2008년 세계 금융 위기를 겪으면서 우울증뿐만 아니라 자살률이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크게 늘었는데, 최근에도 코로나19 상황이 길어지며 사회 활동이 줄어들다 보니 흔히 ‘코로나 블루’라고 불리는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었다”며 “불면증이 나타나거나 무기력함이 2주 이상 지속하는 등 우울감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힘들다고 느껴지면 전문의를 찾아 최대한 빨리 치료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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