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당대표 패싱" "남아일언 중천금"…국조로 이낙연 도발하는 野

중앙일보 2020.11.30 11:37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부터)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이종배 정책위의장 등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정부와 민주당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제외시키려는 시도가 법치국가에서 용납될 수 있는 것인지 일반 국민의 상식에 질문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부터)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이종배 정책위의장 등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정부와 민주당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제외시키려는 시도가 법치국가에서 용납될 수 있는 것인지 일반 국민의 상식에 질문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추미애-윤석열 국정조사’를 촉구하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도발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 회의에서 “이 대표가 국정조사를 제안해 국정조사요구서를 제출했다”며 “남아일언 중천금(男兒一言重千金)이다. 신속히 민주당에 얘기해서 국정조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집권 여당 대표의 말씀이 당에서 받아들여지지 않고 국민들로부터 희화화되는 일이 있으면 안 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이 대표가 먼저 언급한 윤석열 검찰총장 국정조사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이 불가론을 외치고 있는 여당 상황을 비꼰 것으로 보인다.
 
성일종 비대위원은 한발 더 나아가 민주당 의원들에게 ”‘이낙연 패싱’을 멈춰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비대위 회의를 앞두고 언론에 배포한 자료를 통해 “온 나라를 뒤덮고 있는 사건에 대해 국회가 나서 철저히 조사하자는 이 대표의 말씀은 매우 적절한 지시였는데, 민주당 의원들은 지시를 전혀 이행하지 않고 철저한 ‘이낙연 패싱’을 하고 있다”며 김종민 민주당 최고위원과 박주민 의원의 발언을 인용했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정조사는 법무부 징계 절차 이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고, 박 의원 역시 “국정조사로 나가는 부분에 있어서는 조금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성 비대위원은 이들을 향해 “당 대표 말을 무시하고, 항명하겠다는 것이냐”며 “대의를 말한 이 대표의 지시를 정치기술자들이 꼼수로 뭉개려 한다”고 주장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왼쪽 첫번째)이 29일 오후 국민의당 초선의원들의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청와대 분수대 앞을 위로 방문해 시위 중이던 이영ㆍ강민국ㆍ배현진 의원 등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왼쪽 첫번째)이 29일 오후 국민의당 초선의원들의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청와대 분수대 앞을 위로 방문해 시위 중이던 이영ㆍ강민국ㆍ배현진 의원 등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국민의힘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 총장 직무배제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답변을 요구하는 청와대 1인 시위를 나흘째 이어갔다. 이날은 시위와 함께 초선의원 10여명이 최재성 정무수석에게 면담을 요청하기 위해 청와대를 찾기도 했다. 사실상 예산과 법안을 둘러싼 원내 투쟁과 청와대를 향한 장외 투쟁을 병행하는 모습이다.
 
비판의 초점도 추 장관보다는 문 대통령을 향했다. 김미애 비대위원은 비대위 회의에서 “변호사 출신인 문재인 대통령이 추 장관에게 마음의 빚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니라면 왜 난장판을 수습하지 않느냐”며 “나라를 정상으로 되돌려놓기 위한 대통령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해달라”고 요구했다.
 
국민의당도 문 대통령의 침묵을 집중 공격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을 향해 “스스로 생각하시기에 문재인 정부는 민주주의 정부가 맞냐. 지금 대한민국 상황이 정상적이라고 생각하냐”며 대답을 촉구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최고위원도 “무법천지를 방불케 하는 추도살윤(秋刀殺尹)은 결국 추도살문(秋刀殺文)이 되어 이 정권의 목을 베게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