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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세대' '플래티넘세대' 강세에 한국 선수들은 주춤했던 2020 JLPGA

중앙일보 2020.11.29 15:25
하라 에리카. [사진 미즈노 골프]

하라 에리카. [사진 미즈노 골프]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이어 2020 시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가 막을 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시즌은 축소됐지만 눈에 띄는 특징도 있었다. 1999년~2001년생 젊은 골퍼들이 유독 강세를 드러냈다. 반면 한국 선수들은 전체적으로 아쉬운 한 시즌을 치렀다.
 
29일 일본 미야자키현 미야자키CC에서 끝난 JLPGA 투어 시즌 최종전 리코컵에서 하라 에리카(21·일본)가 합계 10언더파로 우승했다. 1999년생 하라는 지난달 초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일본여자오픈 선수권대회에 이어 시즌 2승을 달성하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날 하라에 2타 차 밀려 준우승(8언더파)한 후루에 아야카(20·일본)도 2000년생 선수다. 후루에는 이번 시즌 3승을 거둬 다승왕이 됐다. 또 이번 시즌 JLPGA 투어 상금왕(8925만3170엔·약 9억4800만원)과 최저타수상(70.0945타)을 확정한 일본계 필리핀 골퍼 사소 유카(19)도 2001년생 골퍼다. 코로나19 상황에서 37개 대회로 열리려 했다 14개로 축소돼 치른 이번 시즌 최종전 우승, 다승, 상금, 최저타수 등 JLPGA 투어의 웬만한 타이틀을 1999~2001년생들이 휩쓴 셈이 됐다.
 
일본은 현 여자 골프 세계 7위 하타오카 나사(21),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브리티시여자오픈(현 AIG여자오픈)을 우승한 시부노 히나코(22)를 계기로 1~2년새 젊은 여자 골퍼들이 전면에 등장했다. 이들은 LPGA 투어 통산 9승을 달성했던 미야자토 아이(일본·2017년 은퇴)를 롤모델로 삼아 기업의 후원을 받으면서 체계적으로 성장한 '아이 칠드런'으로 불린다. 박세리를 보고 골퍼 꿈을 키워 실력있는 골퍼들이 다수 등장했던 한국의 '세리 키즈'와 비슷하다. 여기에다 올해 후루에 아야카, 사소 유카 등 2000년 이후 출생한 골퍼들까지 가세했다. 
 
2000년생 일본 여자 골프 대표 주자로 꼽히는 후루에 아야카. [사진 후지쯔]

2000년생 일본 여자 골프 대표 주자로 꼽히는 후루에 아야카. [사진 후지쯔]

 
꾸준하게 경쟁력을 갖춘 골퍼들이 등장한 한국은 최근 최혜진(21), 임희정, 조아연, 박현경(이상 20)을 통해 이른바 '밀레니엄 세대' 등장을 눈여겨보고 있다. 일본의 다수 매체들은 자국 투어에서 성적을 낸 1998~99년생을 '황금 세대', 2000년생 이후를 '플래티넘 세대'로 부른다. 그만큼 신예 안에서도 세대를 가를 수 있을 만큼 젊은 골퍼들이 많이 등장한 것에 크게 고무됐다. 일본 스포츠 매체 더 페이지는 "베테랑들이 젊은 골퍼들에게 영감을 주길 바라겠지만, 이미 일본 골프의 시대적 흐름은 확실히 젊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치른 JLPGA 투어 14개 대회 중에서 1999~2001년생이 거둔 우승 횟수는 9회나 된다. 반면 30대 우승자는 2승을 거둔 신지애뿐이다.
 
신지애가 지난달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후지쓰 레이디스(총상금 1억엔)에서 우승을 차지했을 당시 모습. [교도=연합뉴스]

신지애가 지난달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후지쓰 레이디스(총상금 1억엔)에서 우승을 차지했을 당시 모습. [교도=연합뉴스]

 
 
코로나19 여파에다 일본 신예들의 대거 등장에 올해 일본에서 활동한 한국 여자 골퍼들은 큰 힘을 못 냈다. 신지애가 2승을 거뒀을 뿐 다른 한국 선수 우승은 없었다. 시즌 대회수 차이는 있어도 지난해 9승을 합작한 것보다 크게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 2승을 거뒀던 배선우(26)가 올 시즌 도중 합류해 9개 대회에서 4개나 톱3에 들었지만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베테랑 이지희(41), 전미정(38)은 톱10에 3번 든 것에 만족했고, 이보미(32), 김하늘(32)은 시즌 막판 합류해 톱10에 각각 1번씩 올랐다. 최종전 리코컵에선 배선우, 이지희, 전미정이 공동 10위(2언더파)에 올라 한국 선수 중에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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