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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 울린 日 우토로마을 산증인, 강경남 할머니 추모 물결

중앙일보 2020.11.28 20:31
우토로역사관을 위한 시민모임 집행위원 최상구 지구촌동포연대 사무국장이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한 고(故) 강경남 할머니 빈소 풍경. [사진 최 사무국장 페이스북]

우토로역사관을 위한 시민모임 집행위원 최상구 지구촌동포연대 사무국장이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한 고(故) 강경남 할머니 빈소 풍경. [사진 최 사무국장 페이스북]

지난 21일 별세한 '일본 강제징용 산증인' 재일교포 고(故) 강경남 할머니의 추모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우토로역사관을 위한 시민모임 집행위원인 최상구 지구촌동포연대 사무국장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강경남 할머니의 가시는 길이 외롭지 않다"며 "많은 분들과 단체의 추모와 헌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경남 사천 태생인 강 할머니는 8살 때 가족과 함께 일본에 강제징용됐다. 18살에 결혼해 해방을 한해 앞둔 1944년, 일본 우지(宇治)시에 있는 우토로 마을로 이주하게 된다. 이 '우토로 마을' 1세대 중 유일한 생존자로 남아 '우토로의 산증인'으로 불렸다.
 
최 사무국장은 "25일 오태규 오사카 총영사관가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의 조의와 조화를 가족들에게 전했다"며 "유족분들도 매우 놀랐고, 감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무한도전' 출연진인 유재석과 하하가 강 할머니 유족에 조의금을 전달한 사실도 알려졌다.
 
강경남 할머니(가운데)와 서경덕 교수(왼쪽). [사진 서경덕 교수 인스타그램]

강경남 할머니(가운데)와 서경덕 교수(왼쪽). [사진 서경덕 교수 인스타그램]

 
그는 "(할머니가 지난 2015년 MBC '무한도전'에 출연한 뒤) 우토로방문객들에게 재일동포와 한국의 시민을 이어주는 큰 역할을 하셨다"며 "강 할머니에 대한 추모는 비단 할머니 개인을 넘어 우토로를 지키고 싸워왔던 모든 재일동포 1세들의 역사를 기억하겠다는 많은 시민들의 뜻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5년 '무한도전'을 통해 유재석과 하하가 강 할머니를 찾아 할머니의 고향풍경 사진과 한국음식을 전하며 눈시울을 붉히는 장면이 전파를 타며 화제가 됐다.
 
최 사무국장은 또 "우토로를 지키는 것은 차별과 일본사회의 부당함에 당당히 맞서온 재일동포들의 역사를 지키는 것"이라며 "이에 연대한 많은 일본시민들, 동포들, 한국의 시민들의 정신을 이어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추모와 헌화에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과 단체에게 감사한다"고 했다.

 
최 사무국장이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21일 별세한 '일본 강제징용 산증인' 재일교포 고(故) 강경남 할머니의 추모물결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최 사무국장 페이스북 캡처]

최 사무국장이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21일 별세한 '일본 강제징용 산증인' 재일교포 고(故) 강경남 할머니의 추모물결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최 사무국장 페이스북 캡처]

 
한편 우토로 마을은 일제 강점기 시절, 조선인 1300여 명이 군 비행장을 건설하면서 생겨났다. 해방 후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동포들은 이 마을에 모여살며 막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상·하수도 시설도 없고 비만 오면 마을이 물에 잠기는 등 매우 낙후한 환경속에서도 동포들은 우리말과 문화를 지키려 노력해왔다. 일본 정부는 이 마을을 핍박했고, 1987년에는 몰래 매각을 추진해 동포들이 강제 퇴거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결국 한국인과 재일동포 등이 성금을 모아 우토로 마을에 전달했고, 이 성금으로 땅을 구입해 150여 명의 주민이 안정적으로 자리잡게 됐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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