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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다음달 14일 선거인단 투표서 지면 백악관 떠날 것”

중앙선데이 2020.11.28 00:20 713호 6면 지면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14일로 예정된 선거인단 투표에서 패하면 백악관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대선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일단 ‘퇴로’를 열어놨다는 분석이다.
 

구체적 대선 승복 기준 첫 제시
“대규모 사기” 불복 입장은 고수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추수감사절을 맞아 해외 주둔 미군을 격려하는 화상 간담회를 연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대선 이후 기자들과의 첫 질의 응답이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인단이 조 바이든 당선인을 선출하면 백악관을 떠날 것이냐’는 질문에 “분명히 나는 그럴 것이다. 여러분도 이를 알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할 수 없다는 주장은 이어갔다. 그는 “대규모 사기가 (선거 과정에서) 있었기 때문에 승복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며 “선거인단이 바이든을 찍는다면 실수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 취임식에 참석할 거냐’는 질문에는 “대답은 알지만 아직 말하고 싶지 않다”며 즉답을 피했다.
 
불복 입장엔 변함이 없다고 밝혔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승복의 기준을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이터 통신은 “그에게서 나온 발언 중 승복에 가장 가까운 것”이라고 평가했고,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으로 퇴임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선거인단 투표는 연방 법률에 따라 다음달 14일 진행된다. 선거 결과에 따라 주별로 선출한 선거인단이 모여 대통령을 뽑는 공식 절차다. 이를 위해 각 주는 늦어도 다음달 8일까지는 선거 결과 인증을 마무리한 뒤 선거인단 명단을 확정해야 한다. 미 언론들은 현재까지 나온 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바이든 당선인이 306명, 트럼프 대통령이 232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50개 주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 측이 재검표를 요구하고 개표 중지 소송을 제기하는 등 문제를 삼은 곳은 펜실베이니아·미시간·조지아·위스콘신·애리조나 등이었다. 하지만 조지아·미시간 등은 이미 선거 결과를 인증한 상태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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