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선구매 24억회 분, 의문점 3가지
①저용량 투여 그룹이 효과 좋은 이유 불명확
②임상 분석 결과에서 핵심 정보 누락
③두 차례 임상 중지 이력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임상시험에서 한 참가자가 백신을 맞고 있다. [AP=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1/27/4e7ebb65-36e7-4280-a2f5-f5c319d1bb9d.jpg)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임상시험에서 한 참가자가 백신을 맞고 있다. [AP=연합뉴스]
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은 아스트라제네카가 공개한 데이터의 오류와 일련의 불규칙성, 누락이 임상시험 결과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린다고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미국 등의 규제 당국이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 코로나19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할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도 전했다.
24일 CNN 역시 "미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자문위원들을 포함한 백신 전문가들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임상 결과에 여러 면에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과와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1/27/532c55f7-092a-4bff-b832-9b721c9bb646.jpg)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과와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에 제기된 의문들이 해소되지 않고 사용 승인에 제동이 걸릴 경우 세계적으로 백신 수급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 주요 언론이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해 제기하는 3가지 의문점을 정리했다.
①저용량 맞은 그룹의 효과가 더 좋은 이유 불명확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임상 참가자가 백신을 투약받고 있다. [AP=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1/27/ef0c66f0-50eb-4492-b881-a09a31d9c654.jpg)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임상 참가자가 백신을 투약받고 있다. [AP=연합뉴스]
1회분 정량을 한 달 간격으로 2회 투여한 그룹(8895명)의 면역 효과는 62%였지만, 1차 접종 때 1회분 정량의 절반만 투여하고 2차 접종 때 1회분 정량을 투여한 그룹(2741명)의 면역 효과가 90%까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메네 팡갈로스 아스트라제네카 부사장은 "원래 연구진은 모든 참가자에게 1회분 정량을 투여할 생각이었지만, 측정 오류로 인해 절반만 투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우리가 1회분의 절반을 접종한 것은 행운이었다"라고도 했다.
하지만 옥스퍼드대 측은 복용량 차이에 따라 면역 효과가 다른 원인을 규명하는 데 몇 주에서 몇 달이 걸린다는 입장이다.
NYT는 임상 설계 단계에서 1회분의 절반을 투여해 백신의 효능을 측정하도록 고안된 게 아니기 때문에 전문가들이 결과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첫 투약에서 1회분의 절반을 맞은 참가자들은 모두 55세 이하로, 고령층이 없었다는 점도 뒤늦게 드러났다. 더욱이 이 사실은 미 정부의 백신 개발 프로젝트인 '초고속 작전'의 책임자 몬세프 슬라위가 처음 공개한 후 아스트라제네카 측이 뒤늦게 시인해 신뢰도 논란마저 커졌다.
②임상 분석 결과에서 핵심 정보 누락
![옥스퍼드대 연구진이 코로나19 백신을 연구하고 있다. [AP=연합뉴스]](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2011/27/0721a3d4-6a9e-4d0c-853b-00455b84365e.jpg)
옥스퍼드대 연구진이 코로나19 백신을 연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백신 검토 전문가인 폴 오핏 FDA 자문위원은 "자료가 없이는 이 발견의 중요성을 알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미 제약사 화이자와 모더나가 임상 결과 발표를 할 때는 이런 정보들이 모두 포함돼 있었다.
여기에 이번 분석 결과가 영국과 브라질에서 각각 다르게 설계한 임상 결과를 종합한 것이란 점도 드러났다. NYT는 통상 제약사들은 똑같은 방식으로 설계한 임상 결과를 발표하는 게 관행이라고 지적했다.
③두 차례 임상 중지 이력
이후 당국은 백신과 관련이 없는 문제라고 판단해 시험을 재개하도록 허가했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이번 임상 결과를 공개하면서 "백신 관련 심각한 안전사고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CDC의 자문 위원인 윌리엄 섀프너 박사는 CNN에 "시험을 중단시킨 심각한 부작용에 대한 정보를 구체적으로 알고 싶다"고 말했다. 미 플로리다대의 백신 시험 설계 전문가인 나탈리 딘 박사는 NYT에 "아스트라제네카의 시험 데이터는 모든 정보가 어디서 왔고 어떻게 합쳐지는지 알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