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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곳곳 물들인 붉은 물결…제주는 지금 동백꽃 필 무렵

중앙일보 2020.11.27 00:03 18면
제주도가 본격적인 동백철을 맞았다. 서귀포시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에 핀 동백. [사진 휴애리]

제주도가 본격적인 동백철을 맞았다. 서귀포시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에 핀 동백. [사진 휴애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에서도 제주 동백(冬柏)을 보려는 관광객이 줄을 잇고 있다.
 

코로나19로 관광 야외코스 인기
‘휴애리 동백축제’ 내년 1월 말까지

제주도관광협회는 26일 “본격적인 동백철을 맞아 제주 곳곳에서 만개한 동백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실내보다 실외에서 즐길 수 있는 동백 관련 이벤트가 더욱 주목받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대표적인 동백꽃 명소는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의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이다. 이곳에서는 지난 13일 개막한 동백축제가 내년 1월 31일까지 계속된다. 약 6만6000㎡ 규모의 공원에 피어난 동백꽃을 감상하며 동물 먹이주기, 승마, 감귤 따기 등을 할 수 있다. 화산송이로 조성된 관람로를 걷다 보면 한라산을 배경으로 한 ‘동백 올레길’과 동백이 가득한 포토존 등을 만나게 된다.
 
공원 인근인 신흥리 동백마을도 관광객을 잡아끈다. 제주도 지정기념물인 동백나무군락지가 있는 마을 곳곳을 돌며 수령 300~400년 된 동백나무를 볼 수 있다.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에도 제주도 기념물 제39호인 동백군락지가 있다. 어른 키를 훌쩍 넘긴 키 큰 동백나무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동백군락은 농장주가 1977년 바닷바람을 막기 위해 황무지에 씨를 뿌려 40여년간 가꿔 조성했다.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의 동백동산도 동백꽃 자생지로 유명하다.
 
동백나무는 자라는 곳에 따라 11월에 꽃망울이 터지거나 해를 넘겨 3월에 꽃을 피우는 곳도 있다. 요즘 제주에 만개한 동백은 꽃잎으로 피고 지는 외래종인 애기동백(사상가)이다. 잎이 붉고 봉우리째 지는 한국 토종동백은 2월에서 3월에 만개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상록성 활엽수로 보통 7m 정도 자란다.
 
나무는 화력이 좋아 과거 땔감으로 쓰였으며, 재질이 단단해 얼레빗, 다식판, 장기알, 가구 등 생활용구를 만드는 재료로 쓰이기도 한다. 잎을 태운 재는 자색을 내는 유약으로 썼다. 동백기름은 머리에 바르면 그 모양새가 단정하고 냄새도 나지 않아 여성들의 머리를 단장하는 데 사용됐다.
 
양지선 휴애리 자연생활공원 대표는 “올해 동백은 지난해보다 열흘가량 일찍 피어 더욱 신경을 써서 가꾸고 있다”며 “동백꽃을 보다 많은 분들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꼭 마스크를 착용하고 방문해달라”고 말했다.
 
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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