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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자리' 대신 '2주택' 택한 김조원, 올해만 집값 6억 뛰었다

중앙일보 2020.11.27 00:00
지난 8월 청와대를 떠난 김조원 전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비서관이 적어도 퇴임 전까지 ‘강남 2주택자’ 신분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전 수석은 “다주택 참모는 무조건 주택을 처분하라”는 청와대 방침에 따라 8월 초 송파구 아파트를 시세보다 2억~4억원 비싸게 내놨다가 철회한 바 있다. 
 
김 전 수석과 배우자가 강남구와 송파구에 보유한 아파트는 8개월만에 총 6억300만원이 뛰었다. 이 외에 여현호 전 국정홍보비서관과 김거성 전 대통령 비서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도 퇴직 당시까지 2주택을 지켰다.
 

8월 임명·퇴직 차관급 이상 21인 재산 내역은

11월 고위공직자 수시재산공개 차관급 이상 21인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11월 고위공직자 수시재산공개 차관급 이상 21인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26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내놓은 '11월 고위공직자 수시 재산 공개'에서는 지난 8월2일~9월1일 임용됐거나 퇴직한 고위공직자의 재산 내역이 공개됐다. 이에 따르면 김 전 수석은 총 39억8099만원의 재산을 신고해 차관급 이상 공개자 21명 중 1위를 차지했다.
 
이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건 본인과 배우자가 보유한 아파트 2채로 현재 가액이 총 23억7100만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재산의 59.6%가 아파트였다. 김 전 수석은 본인 명의로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도곡 한신아파트(전용면적 84.74㎡)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가액이 12억3600만원으로 종전가액(8억4800만원)보다 3억8800만원(45.8%) 올랐다.
 

시세보다 2억 비싸게 내놨던 잠실 갤러리아팰리스 

김조원 전 청와대 민정수석(왼쪽)이 20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김외숙 인사수석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조원 전 청와대 민정수석(왼쪽)이 20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김외숙 인사수석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전 수석 배우자 명의로는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갤러리아팰리스(전용면적 123.29㎡)가 있다. 현재 가액이 11억3500만원으로 종전가액(9억2000만원)보다 2억1500만원(23.4%) 올랐다. 2채를 합하면 지난 12월 신고 이후 8개월 만에 총 6억300만원이 오른 셈이다. 
 
갤러리아팰리스는 김 전 수석이 지난 8월 매물로 내놨다가 거둬들인 적이 있다. 당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다주택 참모들은 한 채만 남기고 8월 중순까지 매매 계약서를 제출하라”는 지시에 따른 것이지만 같은 평수 기준으로 시세보다 약 2억원 높게 매물로 내놔 ‘매각 시늉’ 논란을 빚었다. 26일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김 전 수석의 이 아파트는 적어도 재산 등록 시점까지는 매매되지 않은 셈이다.
 

형식상 1주택이지만…상위자 재산 대부분은 '부동산'

8월 퇴직, 임명된 차관급 이상 인사 중 재산 상위자 2위를 차지한 박원주 전 특허청장은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월 반포주공아파트 1단지 모습. 뉴스1.

8월 퇴직, 임명된 차관급 이상 인사 중 재산 상위자 2위를 차지한 박원주 전 특허청장은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월 반포주공아파트 1단지 모습. 뉴스1.

이 외에도 고위 공직자 재산 중 상당 비중은 부동산이 차지했다. 이날 차관급 이상 공직자 중 재산 내역이 김 전 수석에 이어 2위를 차지한 이는 박원주 전 특허청장(39억 6644만원)이었다. 서초구 반포동 주공아파트를 배우자와 공동으로 보유해 1주택자였지만, 구로구 상가, 영등포구 오피스텔 전세(임차)권,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건물 전세(임차)권 등 총 22억5131만원(56.8%)을 부동산으로 보유했다. 
 
차관급 이상 중 3위는 김현준 전 국세청장으로 총 36억7432만원을 신고했다. 김 전 청장도 현재 가액 기준 15억4500만원 상당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건물을 보유해 1주택자였다. 그러나 배우자와 두 자녀 명의로 경기도 화성시와 인천시 중구 일대에 2억4163만원 상당의 임야가 신고돼 있었다.
 

전체 1위는 106억 신고한 전우헌 전 경북 부지사 

지난 4월 경북 포항시청에서 열린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경북유치위원회' 결의대회에서 전우헌 경북도 경제부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월 경북 포항시청에서 열린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경북유치위원회' 결의대회에서 전우헌 경북도 경제부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전·현직을 통틀어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한 이는 전우헌 전 경상북도 경제부지사였다. 총 106억4543만원을 신고했다. 문찬석 전 법무부 법무연수원 기획부장(80억7498만원), 정호영 전 경북대학교병원장(67억5605만원)이 뒤를 이었다.
 
한편 여현호 전 국정홍보비서관도 본인 명의 경기도 과천 아파트 분양권(8억7200만원)과 배우자 명의 마포구 공덕동 아파트(7억900만원)를 보유한 상태였다. 장녀 명의의 용산구 연립주택 건물(2억원)과 본인이 경남 하동군에 보유한 전·답·임야(6900만원)까지 합하면 부동산은 약 18억5000만원 상당이다.
 
김거성 전 대통령 비서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도 경기도 구리시 아파트와 서울 은평구 응암동 주택을 보유해 2주택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응암동 주택은 '재개발로 인해 공실 상태'라고 적었다. 윤도한 전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은 배우자와 공동명의로 마포구에 위치한 신공덕1차 삼성래미안아파트(현재 가액 8억6300만원)와 모친 명의로 성북구 종암동 삼성 래미안아파트(현재 가액 3억1500만원)를 보유했다.
 
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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