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韓 583명 확진 찍은 날, 中왕이 "시진핑, 여건 되면 방한"

중앙일보 2020.11.26 19:53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접견하면서 “우리 (한ㆍ중) 양국이 경제협력과 함께 인적ㆍ문화적 교류협력을 더 강화해나가면서도 전략적 협력ㆍ동반자 관계를 더욱 긴밀하게 발전시켜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부터 57분간 이뤄진 접견에서 "코로나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양국간 다양한 교류가 계속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접견하고 있다. 왕 부장의 청와대 접견은 지난해 12월 이후 1년만이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접견하고 있다. 왕 부장의 청와대 접견은 지난해 12월 이후 1년만이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그러나 관심을 모았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일정은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
 
왕 부장은 모두발언에서 “시 주석님께서는 대통령님과의 우정, 상호신뢰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며 특별히 구두 메시지를 전해달라고 하셨다”며 시 주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시 주석은 구두 메시지에서 “올해 들어 문 대통령님과 여러 차례 통화하고 서신을 주고받으며 깊이 소통하고 중요한 합의를 이뤘다”며 “특히 코로나19 방역협력과 양국 교류협력에서 세계를 선도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의) 국빈방문 초청에 감사하고 여건이 허락될 때 방한하고자 한다”고 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한국에서 만나 뵙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앞서 왕 부장은 이날 오전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여건이 성숙되자마자 (시 주석의) 방문은 성사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여건’의 의미를 취재진이 묻자 쓰고 있던 마스크를 가리키며 “지금 다들 마스크를 쓰고 있다. 이런 것들이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코로나가 약해지기 전까지는 시 주석 방한이 쉽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이날 국내 코로나 신규 확진자수는 583명을 기록했다. 다만 왕 부장은 “꼭 코로나가 끝난 뒤라고 볼 수는 없고, 중요한 것은 완전히 통제하는 것”이라며 “무엇이 완전히 통제된 것인지는 양측이 협의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접견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과정에서 중국이 보여준 건설적 역할과 협력에 감사 인사를 표한다”며 “정부는 중국을 포함한 국제 사회와 함께 한반도에서 전쟁을 종식시키고 완전한 비핵화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향한 진전을 이룰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국 측의 계속적인 협력을 당부한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접견하고 있다. 이날 접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구체적 방한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접견하고 있다. 이날 접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구체적 방한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정부가 제안한 동북아 방역ㆍ보건 협력체의 조속한 출범”을 언급했다. 이는 지난 9월 22일 문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제안한 것으로 북한과 한ㆍ중ㆍ일, 몽골이 참여하는 국제 방역 협력체를 뜻한다.
 
왕 부장은 이에 “남북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남북관계 발전을 비롯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고 강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청와대가 공개한 접견 결과에는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 체계 배치로 야기된 중국의 경제 보복과 관련된 대화는 없었다. 중국은 사드 배치를 명분으로 한한령(限韓令)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 동북아시아 협력을 강조했다. 왕 부장은 인사말에서 “강 장관과의 회담에서 10가지 공감대를 이뤘다”며 공감대를 이룬 지점은 “양측의 협력, 지역이슈”라고 했다. 미·중 갈등 국면에서 한국의 외교노선 변화를 요청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실제 그는 이날 오전 취재진과 만나 “미국만 이 세계에서 있는 것이 아니라 일본, 유럽, 중동도 있다”고 했다.
26일 세종로 외교부를 방문한 왕이 중국외교부장이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회담전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2020.11.26

26일 세종로 외교부를 방문한 왕이 중국외교부장이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회담전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2020.11.26

문 대통령은 “코로나 위기와 유동적 지역ㆍ국제 정세 속에서 한ㆍ중ㆍ일 3국 간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제9차 한ㆍ중ㆍ일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 정상회의의 조속한 개최를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주도했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대해서는 “참여국 간의 적극적 노력을 통해 15일 공식 서명이 이뤄졌다”며 “지역을 넘어 전 세계 다자주의 회복과 자유무역질서의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