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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시설 이용자 검사받아 달라”…노량진 수험생 불안 확산

중앙일보 2020.11.26 17:36
26일 노량진 컵밥거리. 코로나 19가 확산하자 컵밥 판매점 20곳 중 절반 이상이 문을 닫았다. 김지아 기자

26일 노량진 컵밥거리. 코로나 19가 확산하자 컵밥 판매점 20곳 중 절반 이상이 문을 닫았다. 김지아 기자

“혹시, 나도? 코로나 걱정되면 바로! 동작구청 선별진료소 방문하세요.”

 
26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의 한 공무원시험 준비 학원 문 앞에 붙은 문구다. 지하철 1호선 노량진역 1번 출구 앞에도 같은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가 걸렸다.
 
노량진 임용시험 학원 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가 60명 이상 나오자 동작구는 노량진 일대 시설 모든 이용자를 대상으로 선제검사를 하기로 했다. 동작구는 25일 재난 문자 메시지를 통해 “노량진 일대 모든 시설 이용자·종사자·주민은 동작구청 내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 19 검사를 하라”고 알렸다.    
 

줄 늘어선 선별 진료소

26일 동작구청 임시선별진료소. 동작구는 노량진 일대 시설 이용자 및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선제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김지아 기자

26일 동작구청 임시선별진료소. 동작구는 노량진 일대 시설 이용자 및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선제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김지아 기자

이날 오후 1시쯤 동작구청 주차장에 마련한 임시 선별 진료소엔 150명이 넘는 사람이 코로나 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섰다. 선별 진료소를 찾은 김상현(28) 씨는 “밀접 접촉자는 아니지만, 노량진 근처 학원과 카페를 계속 다녔기 때문에 불안해 검사받으러 왔다”며 “안내 문자 메시지엔 10분 정도 걸린다고 적혀있었지만,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아 지금 25분째 줄 서고 있다”고 말했다.
 

노량진 컵밥 거리·식당가 썰렁  

26일 노량진 학원가의 한산한 식당. 다수 식당이 문을 닫았다. 김지아 기자

26일 노량진 학원가의 한산한 식당. 다수 식당이 문을 닫았다. 김지아 기자

선별 진료소엔 사람이 붐볐지만, 그 외 노량진 일대엔 사람 발길이 끊겼다. 점심시간에도 노량진 컵밥 거리에서 식사하는 사람이 4명이었다. 일부 컵밥 판매점은 아예 문을 닫았다. 이날 컵밥 거리 컵밥 집 20곳 중 문을 연 곳은 7곳뿐이었다.  
  
6년째 컵밥을 팔고 있는 김모(46)씨는 “코로나 19 이전과 비교해 매출이 10분의 1수준”이라며 “상인들도 모두 코로나 19 검사를 받고 왔다. 일부 상인들은 문을 열어봤다가 재료비조차 안 나오기 때문에 그냥 문을 닫았다”고 설명했다. 운동복 차림으로 컵밥을 먹고 있던 편입시험 준비생 박모(23)씨는 “식당에서 먹는 것보단 야외에서 먹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점심을 먹고 있다”고 말했다,
26일 노량진의 한 공무원시험 학원은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휴원했다. 김지아 기자

26일 노량진의 한 공무원시험 학원은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휴원했다. 김지아 기자

지하 식당가 분위기도 비슷했다. 돈가스·김밥 등을 파는 식당가엔 16곳 중 2곳만 영업을 하고 있었다. 문을 닫은 가게들 앞엔 ‘임대/매매 가능’ 등의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일부 식당엔 고지서와 먼지만 쌓여있었다. 일부 학원은 아예 휴원하기도 했다. 한 공무원 학원은 공지문을 통해 “코로나 19 예방 및 교차 감염 가능성 최소화를 위해 29일까지 휴원한다”고 알렸다.  
 

“증상 유무 관계없이 검사”

26일 동작구청 임시선별진료소의 모습. 동작구는 노량진 일대 시설 이용자 및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선제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김지아 기자.

26일 동작구청 임시선별진료소의 모습. 동작구는 노량진 일대 시설 이용자 및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선제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김지아 기자.

일부 스터디 카페에만 수험생이 몰렸다.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에서 일반 카페는 착석할 수 없다. 하지만 스터디 카페는 전체 수용인원의 50%가 이용할 수 있다. 행정고시를 준비하기 위해 노량진으로 이사했다는 김승연(22)씨는 “불안하긴 해도 자취방은 너무 좁고 집중이 안 돼 어쩔 수 없이 스터디 카페를 찾게 됐다”며 “주변엔 다시 본가로 돌아간 수험생들도 있다”고 전했다.  
 
동작보건소 관계자는 “코로나 19 확산 차단을 위해서라도 노량진 일대 주민은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현장선별진료소에 방문해 검사받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6일 0시 기준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583명이다. 확진자 수가 500명대를 기록한 건 지난 3월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김지아 기자 kim.j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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