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매 이미지. 그래픽=최종윤
국제 치매 포럼(DFx) 한국서 27일까지 개최
쉘튼 교수는 이날 영상 인터뷰에서 “알츠하이머 치료를 주도해온 미국·유럽 외에 한국·중국 등이 새로운 치료 기법으로 도전하고 있다”며 “알츠하이머병 신약 개발이 수 십년째 제자리걸음인데, 4~5년 안에 치료제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의 젬백스앤카엘이 개발하고 있는 알츠하이머병 치료 후보물질 ‘GV1001’에 주목했다.
그는 “최근 2상 임상시험에서 GV1001이 투여된 환자군에서 의미있는 호전을 보였다”며 “이게 희망적이고 중요한 이유는 그동안 알츠하이머 중증환자에서 이런 결과를 보인 적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GV1001는 매우 성공할 가능성이 큰 약물”이라며 “향후 유럽에서 진행될 임상시험에서 약을 개발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디멘시아포럼엑스(DFx) 코리아’ 행사가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필립 쉘튼 암스테르담 자유대 알츠하이머 센터장의 발표가 진행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그간의 치료 방법이 치매의 원인으로 알려진 뇌에 생기는 찌꺼기를 없애는데 주력했다면, 최근에는 환자의 면역력을 높여 아예 찌꺼기가 생기지 않게 한다. GV1001도 원래 항암제로 개발됐다가 항염·항산화·세포보호효과 등에 주목하며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 질병에 알츠하이머병과 뇌혈관 질환(혈관성 치매)이 있고, 두 가지가 치매 원인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이날 FDx 코리아에서는 치매가 세계 공동의 문제라는 지적이 나왔다.
국제알츠하이머병협회(ADI)의 파올라 바바리노 대표는 “세계 치매 환자만 2020년 약 5000만 명이고, 치료 비용만 1조 달러로 추산된다”며 “문제는 이 수치가 10년, 20년 안에 급속하게 늘어날 것이란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올해 코로나19에 대응하느라 치매 진단율이 낮아졌고, 치료와 지원이 덩달아 늦어졌다”라고 말했다.

‘디멘시아포럼엑스(DFx) 코리아’ 행사가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임현동 기자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K-디멘시아 2020 박람회에서 XR스포테인먼트 부스에서 직원들이 실버트레이닝 시연을 하고 있다. 2020.11.25/뉴스1

‘디멘시아포럼엑스(DFx) 코리아’ 행사가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야콥 할그렌 스웨덴 대사가 실비아 왕비의 축전을 낭독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SCI의 페트라 테그먼 대표는 영상 인터뷰에서 “치매 환자의 역사책이 가족이고, 가족을 치료에 참여시키는 것도 핵심”이라고 말했다. DFx는 스웨덴 왕실 후원으로 2년마다 스톡홀름 왕궁에서 개최했고, 2018년 일본, 올해는 한국에서 개최됐다.

2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K-디멘시아 2020 박람회에서 씨투몬스터 직원이 VR을 이용한 치매 조기진단, 예방 및 개선용 인지훈련을 시연하고 있다.2020.11.25/뉴스1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