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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에 교육당국 비상…유은혜 "수능 D-7, 부모 맘으로 친목활동 자제"

중앙일보 2020.11.26 10:38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일주일 앞둔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일주일 앞둔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12월 3일 치러지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교육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유 부총리 26일 대국민 호소문 발표
“학생 확진 70% 가족 감염…가정도 거리두기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정부의 힘만으로는 49만명이 응시하는 국내 최대 시험의 방역을 완벽하게 성공시킬 수 없다"며 "국민 모두가 수험생을 둔 학부모의 마음으로 일주일동안 일상적인 친목 활동을 잠시 멈춰달라"고 당부했다.
 
유 부총리는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의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생계를 위한 부득이한 일이 아닌 한 식사약속과 연말모임도 모두 취소하고, 마스크 착용과 실내공간의 주기적인 환기 등 생활방역 수칙을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2021학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을 9일 앞둔 24일 부산 구덕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1학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을 9일 앞둔 24일 부산 구덕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 부총리는 "20대 감염이 전체 감염의 19%를 차지하고 무증상 감염자도 많다"며 젊은 층에 대한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수험생들에게는 수능 전날까지 학원이나 교습소를 이용하지 않도록 하고 다중이용시설의 이용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가족 간 감염을 막기 위해 가정 내 거리두기도 제안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11월 학생 확진자의 70%가 가족을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유 부총리는 "학생 확진자들의 감염이유를 조사·추정해본 결과 가족을 통한 전파가 가장 많았다"며 "수험생의 부모, 형제, 자매 등 가족 모두가 수능 전 남은 일주일만은 가정 내에서도 가급적 거리두기를 실천해달라"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26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83명 늘었다. 신규 확진자가 500명 대를 기록한 것은 대구·경북에서 1차 유행이 발생했던 지난 3월 6일 이후 처음이다. 

 
유 부총리의 대국민 담화는 코로나19의 감염 확산으로 수능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다. 실제로 이날 수험생이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목숨 걸고 수능을 봐야 하냐" "수능을 연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쏟아졌다.
 
교육부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더라도 수능은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능을 일주일 앞두고 전국 고등학교와 시험장 학교가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는 등 안전한 수능 시행을 위해 정부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국민들도 이 같은 노력에 동참해주시길 당부하기 위해 부총리가 직접 호소문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8일 앞둔 25일 오후 서울 양천구의 한 학원에서 구청 직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을 점검하고 있다. 뉴스1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8일 앞둔 25일 오후 서울 양천구의 한 학원에서 구청 직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을 점검하고 있다. 뉴스1

교육부에 따르면 26일 오전 현재 확진 통지를 받은 수험생은 21명, 자가격리 수험생은 144명이다. 이날부터 각 시·도 교육청은 확진자와 자가격리 수험생을 위한 시험장 배정을 시작한다. 수능 당일 별도 시험장에 배치되는 최종인원은 확진자의 완치 여부와 자가격리 수험생의 14일 격리기간 종료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다.  
 
교육부는 확진자 172명이 시험을 치를 수 있는 병상과 격리자 38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784개 별도 시험실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올해 수능 시험장은 1381개, 시험실은 지난해보다 50% 증가한 3만1459개이며 관리감독 인력은 12만 1592명이다.  
 
유 부총리는 "수능 전날 검사 대상으로 분류되거나 확진 판정을 받은 수험생에게도 시험기회를 반드시 제공할 것"이라며 "수능 전날인 12월 2일에는 보건소의 근무시간을 연장해 수험생들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을 경우 신속하게 결과를 통보하겠다"고 밝혔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일주일 앞둔 26일 오전 광주 서구의 광덕고 고사장에 가림막이 설치된 가운데 교사가 원격수업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일주일 앞둔 26일 오전 광주 서구의 광덕고 고사장에 가림막이 설치된 가운데 교사가 원격수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수능에서는 시험장 내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수험생이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고 책상 앞면에는 불투명 가림막을 설치하기로 했다. 수험생간 거리두기를 위해 시험실 당 인원도 기존 28명에서 24명으로 줄였다.
 
하지만 수험생들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거나 자가격리 대상이 될 경우 입시 준비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지난 8월 교육부가 발표한 '코로나19 대응 2021학년도 대입 관리방향'에 따르면 확진자는 원칙적으로 대학별고사에 응시할 수 없다. 자가격리 수험생의 경우 대부분 대학에서 예체능 계열 실기고사 응시가 불가능하다.

 
올해 대학입시에 다시 도전하는 한 재수생은 "1년 고생이 헛수고가 될까봐 불안하다"며 "독서실 대신 집에서 공부하고 최대한 외출을 자제하는게 최선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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