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생아 두피에 상처낸 의사 "당황해 차트 미작성, 회피 아니다"

중앙일보 2020.11.25 22:14
대구 한 병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과문. 사진 해당 병원 홈페이지 캡처

대구 한 병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과문. 사진 해당 병원 홈페이지 캡처

대구의 한 병원에서 제왕절개 도중 신생아 귀 위쪽 두피가 찢어진 사고가 발생해 논란이 일자 수술을 담당했던 주치의가 병원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25일 대구의 한 병원 홈페이지에는 ‘응급제왕절개 중 발생한 이번 일을 담당한 주치의입니다’로 시작하는 사과문이 게재됐다. 담당주치의는 사과문을 통해 “수술 과정 중 신생아 열상을 처음 경험하게 돼 처치를 우선으로 할 것인지 보호자에 고지를 우선할 것인지를 두고 고민했다”며 “밤 10시가 넘어 병실로 올라간 산모에 아기의 열상 소식을 전하면 충격과 미숙아이기에 당황한 나머지 긴급 처치가 우선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됐고 긴장하고 떨려 차트 기재를 잊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순간의 잘못된 판단과 당황함에서 나온 차트 미작성, 그리고 미리 고지해 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처음의 입장과 지금의 입장에 있어 달라진 것은 없다”며 “잘못을 회피하려 한다는 등 부족함으로 발생한 이번 일에 논란이 많아 모든 분께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적었다. 또 “고지 못하고, 작성 못 한 기록에 대해 모든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더는 당사자분들께 또 다른 마음의 상처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19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엔 ‘제왕절개 수술 중 신생아 얼굴에 깊은 상처, 무책임한 병원’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인 부모는 “대구 수성구 한 병원에서 제왕절개로 아기를 분만했는데 의료사고로 아기 얼굴에 깊은 상처가 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모는 “수술 다음 날 오후, 의사 선생님이 남편과 함께 이야기하자고 요청했다”며 “산부인과 의사 본인의 잘못으로 수술 도중 아이의 얼굴과 귀 사이에 상처를 냈다고 말하더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부모는 병원 측에 상처를 확인한 후 수술 기록지와 간호 기록지를 요청했으나 당시 상황이 의료 기록지에는 없었고 간호 기록지에만 간단히 적혀있었다고 설명했다. 부모는 “지인을 통해 신경외과 전문의께 사진을 보여드렸더니 감각 신경과 운동 신경이 지나가는 부위라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아이 상처에 대해 타 병원의 정밀검사를 요구했지만, 병원에선 아이가 너무 어려 해줄 수 없다고 미루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진호 기자, 대구=김정석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