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된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중로의 한 노래방 입구에 집합금지명령서가 붙어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따라 식당 영업시간은 오후 9시까지로 제한되며 프랜차이즈형은 물론 동네 소규모 카페도 포장과 배달 주문만 할 수 있다. 클럽·룸살롱 등 유흥주점과 단란주점 등 유흥시설은 사실상 영업금지에 해당하는 '집합 금지'가 내려졌다. 뉴스1
중앙부처에 근무하는 A담당관(45)은 지난 23일 부랴부랴 저녁 약속을 취소했다. 인사혁신처에서 ‘공공부문 방역관리 강화방안’ 지침이 내려오면서다. 지침에는 직원 3분의 1 재택근무와 출장 원칙적 금지, 대면 모임 자제 등이 담겼다.
약속 줄줄이 취소하는 공무원
3차 유행 와중 전국 공무원들에게 특별 방역 지침이 내려졌다. 24일 0시부터 수도권에 적용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와는 별개다. 공공부문이 거리두기에 솔선수범하자는 취지다. 지침의 핵심은 23일부터 2주간 필요하지 않은 모임을 아예 취소하거나 연기하라는 것이다. 만일 이를 어기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릴 경우 문책한다는 내용까지 포함됐다.

24일 장사를 접은 서울 중구의 한 카페에 불이 꺼져있다. 뉴스1
9월만 해도 문책은 '카더라'였는데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공공부문이 먼저 방역관리 방안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모든 불요불급한 모임은 취소·연기하고 모임이 필요한 경우라도 비대면 방식으로 할 것”이라며 “불가피하게 모이더라도 식사하는 것은 최대한 자제하겠다”고 말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 연합뉴스
방역당국 "2020년 모임은 이제 없다"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가 시행중인 22일 경남 하동군 하동읍 한 식당 테이블 위로 의자가 놓여 있다. 식당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이날 영업을 중단하고 내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에 맞춰 영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깊어진 자영업자의 한 숨
세종시 내 한 음식점 대표는 “이번 주 예약이 한 팀도 없다”며 “슬슬 잡혀야 할 때인데 그나마 예정됐던 것들도 어제(23일) 줄줄이 취소됐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점심 때는 도시락만 30~40개 정도 판매한 게 다다”며 “저녁 장사는 현재 손님 5명이 전부”라고 하소연했다.
세종=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