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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숙 “480만 온라인 점주와 160만 창작자, 네이버가 연결하겠다”

중앙일보 2020.11.24 17:10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2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네이버의 SME 전략 등 사업 구상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네이버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2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네이버의 SME 전략 등 사업 구상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네이버

 
네이버가 160만 블로거·인플루언서·작가·유튜버를 중소 광고주와 연결하는 디지털 마케팅 플랫폼을 내년 상반기 내놓는다. 네이버 중심의 쇼핑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한대표는 또 '배송시장 직접 진출설'에 대해선 “그럴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CJ와 제휴를 비롯해 물류 업체들에 대한 투자는 '연결 플랫폼'으로서 하는 투자일뿐, 물류 자체에 직접 뛰어들 생각은 없단 의미다. 
 

중소상인-창작자 연결 강화

쿠팡·아마존 등 경쟁이 격화되는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네이버쇼핑이 준비 중인 카드는 ‘연결 플랫폼’이었다. 한 대표는 “480만 명의 SME(중소상인)와 160만 명의 창작자를 서로 연결해 디지털 비즈니스 시너지를 키우겠다”고 했다. SME는 네이버의 쇼핑 플랫폼 스마트스토어의 온라인 점주를, 160만 창작자는 블로거와 웹툰 작가, 동영상·오디오클립 제작자 같이 네이버에 각종 콘텐트를 올리는 이들을 가리킨다.
 
네이버는 창작자와 광고주를 연결하는 ‘브랜드 커넥트’ 플랫폼을 내년에 선보일 계획이다. 한 대표는 “브랜드와 창작자 간 협업이 투명하게 이뤄지도록 네이버가 가교 구실을 하는 것”이라며 “작은 브랜드나 상인도 나에게 맞는 인플루언서를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창작자가 육아·여행 같은 자신의 전문 분야, 활동 현황, 팬 수, 운영 채널 등을 공개하면 광고주는 이런 데이터에 기반해 마케팅 계약을 맺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유튜브 창작자들의 기획사 격인 다중채널네트워크(MCN)와도 유사하다. 네이버 측은 “플랫폼에서 광고 계약까지 이뤄질지는 아직 미정”이라면서도 “창작자와 광고주를 연결한다는 점에서 MCN과 비슷한 점이 있다”고 했다. 네이버는 국내 최대 MCN 샌드박스 네트워크의 투자사이기도 하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 점주를 위한 전용 상담서비스 '엑스퍼트 포 SME(Expert for SME)'도 내년에 시작한다. 네이버의 유료 상담 서비스 ‘지식iN 엑스퍼트’에 등록한 1000명의 세무사·노무사 등 전문가에게 점주들이 손쉽게 상담받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배달 진출 안해…CJ와 글로벌로 간다"

한 대표는 이날 ‘배달·모빌리티 업종에 진출할 것이냐’는 질문에 “직접 진출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최근 업계에선 딜리버리히어로(요기요 운영사)와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운영사)의 인수합병이 불투명해지면서 네이버의 배달 시장 진출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던 차였다. 요기요와 배민 인수합병을 심사 중인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딜리버리히어로 측에 배민을 인수하려면 요기요를 매각하라’고 조건을 걸었다. 그러나 한 대표는 간담회에서 “네이버에서 팔리는 상품이 다양해져서, 물류 다양화를 위해 장기적으로 투자사들과 협업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의 가장 큰 물류 협업 파트너는 CJ다. 네이버는 지난달 CJ와 총 6000억원 규모 주식 교환 방식으로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어 주목받았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한 대표는 "CJ와 협의체를 만들어 세부 협력을 논의 중"이라며 “CJ대한통운과의 물류 협력 논의는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두고 저희가 투자한 다양한 회사와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했다. CJ와 콘텐트 제휴에 대해서는 “네이버의 웹툰을 (CJ의) 드래곤스튜디오에서 드라마로 만들고, 티비엔(tv N)에서 틀고, 네이버에서 다시 영상 클립을 소비하는 형태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마존, 올 줄 알았다…내년이 글로벌 모멘텀”

한 대표는 아마존-11번가 협력에 대한 생각도 얘기했다. 그는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였다”며 “아마존·알리바바 같은 글로벌 회사들이 한국 전자상거래 시장을 많이 공부하고 있다”며 “올해는 아마존·구글·애플 같은 글로벌 기업의 공습이 커머스 시장에서 더 세게 일어날 것”이라고 봤다.
 
네이버의 글로벌 진출도 예고돼 있다. 일본 라인과 야후의 경영 통합은 일본 공정위의 승인을 마친 상태. 한 대표는 “내년 글로벌 진출이 네이버 성장에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일본에서는 검색ㆍ커머스ㆍ로컬 전 분야에 걸쳐 시장 반응을 보겠다”고 했다. 네이버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 진정되는 대로, 스마트스토어 상인들을 일본ㆍ동남아ㆍ중국으로 해외 시장탐방 연수도 보낼 계획이다.
 
카카오는 지난주 디지털 신분증을 포함한 ‘지갑 서비스’와 각종 구독·렌탈 서비스 강화를 발표했다. 네이버 한 대표는 이에 대해 “올해 시작한 네이버 멤버십이 연말 2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돼, 구독의 기본 틀이 만들어졌다”며 “디지털 인증과 지갑 같은 서비스도 내년에 준비 중이라 잘 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 구글이 앱마켓 플레이스토어에서 앱 내부 결제를 의무화하려다가 국내 앱 개발사와 콘텐트 업체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한 대표는 이에 대해 “구글 수수료 정책 변화는 네이버뿐 아니라 국내 창작 환경에 영향이 크다”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서현 기자 sh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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