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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도 재택근무 하는데"…거리두기 2단계 첫날 직장인 '부글'

중앙일보 2020.11.24 15:4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으로 수도권 지역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한 24일 오전 신도림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으로 수도권 지역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한 24일 오전 신도림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뉴스1

다시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한 24일. 정부가 전날부터 대면 모임ㆍ행사ㆍ회식 등을 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에 감염되거나 전파한 공무원을 문책하는 내용의 특별 방역 지침을 실시하고, 서울시가 ‘천만 시민 멈춤 기간’까지 선포했지만 일반 기업 직장인들은 체감도가 떨어진다고 입을 모았다. 여전히 재택근무를 시행하지 않는 회사가 많아서다.    
 

“어쩔 수 없이 출근”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올린 24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도시락 전문점에서 직원들이 도시락을 포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올린 24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도시락 전문점에서 직원들이 도시락을 포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역 당국은 거리두기를 2단계로 올리며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하지만 강제사항은 아니다. 광화문의 한 사기업 직원 박 모(35) 씨는 이날 평소와 마찬가지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근했다. 그는 “오늘 출근길 5호선 지하철 탑승 인원이 평소와 크게 다르진 않았다”며 “출퇴근길엔 당연히 마스크를 착용하고, 점심은 배달을 시켜 먹지만 여전히 불안하다”고 말했다. 박 씨는 “청와대도 3분의 1은 재택근무를 한다고 하는데, 회사에선 별다른 공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강남역 인근 회사에 다니는 김모(28)씨는 “정부에선 최대한 이동을 자제하라곤 하지만, 직장인은 출근해야 하니 어쩔 수 없다”며 “인구밀도가 높은 지하철에선 마스크를 쓰지만, 여전히 대화하는 사람이 있어 불안하다”고 말했다. 직장인 신모(30)씨는 “코로나 19에 걸리는 것도 무섭지만 사내 ‘첫 확진자’가 돼 눈총을 받는 게 더 두렵다”며 “안심할 수 있도록 재택근무를 강제하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청와대·법원, 일부 재택근무

거리두기 2단계 격상 하루 전인 23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공무원들이 점심을 먹기 위해 나오고 있다. 뉴스1

거리두기 2단계 격상 하루 전인 23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공무원들이 점심을 먹기 위해 나오고 있다. 뉴스1

반면 정부 관련 기관은 일부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청와대는 23일 “전체 인원의 3분의 2만 사무실 근무를 하고 3분의 1은 재택근무를 한다”고 밝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확진자 발생에 따른 국정 수행 중단이 있어선 안 된다는 판단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내부에서 확진자가 나오는 최악의 경우까지 염두에 두고 추진하는 비상조치”라고 설명했다. 법원행정처 역시 주 1회 이상 재택근무와 시차 출퇴근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재판기일의 연기·변경은 지역 상황을 고려해 각급 법원 재판장이 결정하도록 했다. 
 
공공기관에 재직 중인 김모(28)씨는 “오늘부터 정부 지침에 따라 10일 중 3일은 재택근무, 7일은 출퇴근을 한다”며 “집에서 일해도 업무에 전혀 지장이 없다. 재택근무를 더 늘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기업일수록 재택근무 권장

24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 앞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 앞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기업 규모에 따라서도 재택근무 시행률에 차이가 있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직장인 74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올해 재택근무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53.9%였다. 이 중 대기업의 재택근무 시행률은 82.1%였다. 중소기업은 43.8%에 그쳤다. 응답자 88.3%가 ‘코로나 3차 유행에 대비한 재택근무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올해 평균 49.1일 재택근무를 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보다 ‘사람 간 거리두기’라는 표현을 쓰고 싶을 정도로 방역수칙을 잘 지켜야 하는 때”라며 “어쩔 수 없이 일터에 나가야 하는 사람들이 있을 텐데 3밀(밀접·밀폐·밀집) 환경을 최대한 피할 수 있도록 환기 등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지아 기자 kim.j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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