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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조마조마한 병상···300명 확진, 2주 지속땐 '최악 상황'

중앙일보 2020.11.24 05:00
23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 학원가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다.   이날 노량진 임용고시 관련 누적 확진자는 81명으로 늘었다. 연합뉴스

23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 학원가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다. 이날 노량진 임용고시 관련 누적 확진자는 81명으로 늘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이 시작되면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병상확보에 비상이다. 하루 300명 이상씩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다고 가정하면 2주정도 뒤 전국의 중환자 치료 병상이 꽉 찰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 위중한 환자를 제때 치료하지 못할 수 있다. 
 

중증 환자 하루 9.6명 발생 가정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보고된 코로나19 환자는 모두 2236명이다. 하루 평균 319명이다. 코로나 환자의 3%가량은 중증으로 악화한다. 단순 계산해보면, 하루 9.6명이 여기에 해당한다. 23일 현재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79명으로 집계됐다. 위중증 환자는 고유량 산소요법이나 인공호흡기, 에크모(체외막산소공급) 등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말한다.
 
코로나19 중증환자를 전담해 치료할 수 있는 전체 병상수는 지난 22일 기준 144개다. 이 가운데 67개가 비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반 병원 내 빈 중환자실 병상(45개)까지 더할 경우 즉시 입원 가능한 병상은 모두 112개가 된다. 하루 9.6명씩 중증환자가 늘어난다고 가정하면, 앞으로 11~20일 뒤 병상이 모두 찬다는 계산이 나온다. 신규 환자가 하루 400~500명씩 쏟아지면 더 빨리 병상이 모자랄 수 있다.
9월 국군외상센터에서 진행한 확진자 입원치료 훈련(FTX) 모습. 뉴스1

9월 국군외상센터에서 진행한 확진자 입원치료 훈련(FTX) 모습. 뉴스1

 
물론 중증환자의 퇴원이나 증상호전, 앞으로 나타날 거리두기 1.5~2단계 효과 등이 변수다. 최근 위중증 환자는 80명 안팎을 보이고 있다. 지난 17일 60명에서 22일 87명까지 늘었지만 23일 다시 79명으로 떨어졌다. 이런 변수를 반영해도 ‘남은 병상수’를 ‘예상 중환자 수(신규 확진자의 3%)’로 나누면 의료체계가 버틸 수 있는 기간을 대략적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한다. 
 
중대본 관계자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토대로 보면, 신규 환자가 300명씩 나올때 2주 정도 (중증환자 병상이) 감당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말했다. 

  

수도권 빼곤 한 자릿수 병상 

지역별로 살펴보면 아슬아슬하다. 전북지역의 경우 중증환자 전담 치료병상이 단 한 개 남았다. 충남은 2개, 부산·광주·울산은 각각 3개뿐이다. 수도권을 제외하곤 모두 한 자릿수다.
 
일반 병원 내 중환자실 병상도 사정은 비슷하다. 대구·강원·전북의 경우 즉시 사용 가능한 병상이 ‘0’개다. 인천과 광주·전남·경남은 한 개씩이다. 코로나19 중환자가 원정 치료를 받으려 구급차에 몸을 싣고 수십㎞를 가야 할 수 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연합뉴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연합뉴스

 

전문가 "당장 병상확보를" 

김동현 한국역학회장(한림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중환자 병실의 여력이 없다는 게 문제”라며 “현 (환자 발생) 추세가 열흘 정도 지속하면 중환자 병실이 다 찰 것이다. 거리두기를 2단계로 올려도 효과가 나타나려면 1주일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당장 (병상확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3차 유행의 경우 환자 연령대가 지난 8월 2차 때보다 상대적으로 낮다. 60대 이상 고령층 확진자의 경우 중환자로 악화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 최근 60대 이상 환자비율은 20~30% 수준이다. 2차 유행 때는 이 환자의 비율이 40% 이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신규 환자가 폭증할 경우 연령과 상관없이 규모 자체가 증가해 중환자 병상이 부족할 수 있다.
코로나19, 60세 이상 환자 증가.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코로나19, 60세 이상 환자 증가.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중대본, "병상 추가 확보할 것" 

중대본은 병상확보에 나섰다. 우선 코로나19 고위험군과 중증환자 등을 전담 치료할 병상을 다음 달 말까지 220개 이상 늘릴 계획이다. 내년 6월 말까지 확보 목표는 전체 597개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22일 중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거리두기 격상과 함께 의료대응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현재 중환자 치료는 아직 여력이 있지만 위중증 환자가 계속 증가해 긴장감을 갖고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달 말까지 중환자 치료가 가능한 병상을 최소 68개 이상 추가적으로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김민욱 기자, 황수연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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