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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 중심철도 허리 끊겼다···문경~상주~김천 구간 연결해야”

중앙일보 2020.11.24 05:00 종합 16면 지면보기
경북 상주시 도심에 중부내륙철도 문경-상주-김천 구간 조기건설을 촉구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 상주시

경북 상주시 도심에 중부내륙철도 문경-상주-김천 구간 조기건설을 촉구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 상주시

강영석 경북 상주시장은 최근 시청에 머무르는 날이 거의 없다. 서울과 대전, 세종시, 경북 안동시를 하루가 멀다 하고 찾는다. 지난 12일과 16일 대전시에 있는 국가철도공단을 다녀왔고, 앞서 5일에는 서울 여의도 국회, 3일에는 정부세종청사에 있는 기획재정부를 방문했다.
 

73㎞ 구간 이으면 중부·남부선 연결
3차 국철사업 지정에도 건설 불투명
경북 주민 24만명 서명해 정부 전달
상주시장 “수도권·경남에도 이점”

 강 시장이 바쁘게 전국을 누비는 이유는 경북 문경에서 상주를 거쳐 김천까지 이어지는 중부내륙철도를 잇기 위해서다. 지도로 보면 한반도의 중심 내륙을 가로지르는 구간이다.
 
 문경~상주~김천 철도 연결 사업은 고속화 전철인 중부내륙철도(서울 수서~경북 문경)와 남부내륙철도(경북 김천~경남 거제)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건설 계획이 확정된 중부내륙철도와 남부내륙철도 사이에는 문경~상주~김천 구간 73㎞가 끊어진 기형적 형태로 남아있다. 상주시 관계자는 “한반도의 철로 허리가 뚝 끊기는 걸 막기 위해 강 시장이 이러저리 뛰어다니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 시장은 지난 7월 14~15일에는 문경·상주·김천 시민의 79%인 24만4000여 명이 서명한 탄원서를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등에 제출하기도 했다. 6월 8일부터 3주간 시민들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펼친 결과다.
  
 강 시장은 철도가 중요한 인프라인 점을 감안하면 이 구간이 반드시 연결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낙후된 경북 서·북부 지역 개발 촉진, 관광자원 개발 등 국토의 균형 개발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면서다.
6월 17일 경북 상주 도심에서 중부내륙철도 구축을 위한 시민 서명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 상주시

6월 17일 경북 상주 도심에서 중부내륙철도 구축을 위한 시민 서명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 상주시

 
 현재 상주시민들이 대중교통으로 수도권 지역에 가려면 버스 외엔 마땅한 방법이 없다. KTX를 타고 서울로 가려면 상주시에서 직선거리로 30㎞ 정도 떨어진 KTX 김천구미역을 가야 해 실효성이 없다. ‘철로 단절’은 상주 6개 농공단지에 입주한 기업들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소이기도 하다.
 
 문경·상주·김천 등 3개 지자체는 지난 10년간 철도 연결 사업에 집중해 왔다. 당초 정부는 2011년 4월 중부내륙철도와 남부내륙철도를 건설하는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 문경∼상주∼김천 구간은 빠졌다.
 
 해당 지자체들은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정부와 경북도에 문경∼상주∼김천 구간 건설의 필요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정부는 결국 2016년 6월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을 발표하면서 문경∼상주∼김천 구간을 신규 사업으로 포함시켰다.
 
 하지만 서울 수서~경북 문경 구간과 경북 김천~경남 거제 구간의 철도 건설 사업은 속도가 붙은 반면 문경~상주~김천 구간은 실제 건설 여부가 아직 불투명한 실정이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수립한 제5차 국토종합계획(2020~2040년)의 첫 번째 실천계획이 공개된 7월 13일 철도단절구간 연결과 준고속철 사업에서 문경~상주~김천 구간만 ‘미정’(8년)으로 표기되면서다. 다른 13개 사업은 대부분 2023년까지 완료되는 것과 대조적이다.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는 당초 올 하반기 중 나올 예정이었지만 미뤄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정부가 대형 신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분위기다.
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계획도에서 문경~상주~김천 구간이 연결되지 않은 모습. 사진 상주시

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계획도에서 문경~상주~김천 구간이 연결되지 않은 모습. 사진 상주시

 
 최근 상주시는 기존의 문경~상주~김천 구간 철도 연결 사업성 분석 자료를 보완해 비용이 과다하게 추산된 것은 줄이고 편익이 너무 적게 평가된 부분도 조정해 다시 제출했다. 예비타당성 조사 점수를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서다. 상주시 관계자는 “정부가 사업계획 변경을 거쳐 문경~상주~김천 철도연결 사업에 대한 재평가를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지도만 봐도 한반도의 허리에 위치한 문경~상주~김천 구간이 연결되지 않는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며 “상주뿐 아니라 철도의 양 종점에 있는 서울과 경남 주민들도 이 구간이 연결돼야 남북을 쉽게 오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조속한 철도 연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상주=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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