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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장 추천위 재소집 합의했지만, 여야 입장차 여전

중앙일보 2020.11.24 00:02 종합 12면 지면보기
박병석 국회의장이 23일 오후 국회 의장실에서 여야 원내대표와 회동에 앞서 주먹 인사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박 의장,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오종택 기자

박병석 국회의장이 23일 오후 국회 의장실에서 여야 원내대표와 회동에 앞서 주먹 인사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박 의장,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오종택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둘러싼 여야의 대치가 잠시 ‘태풍의 눈’에 접어들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만나 공수처장후보 추천위를 재소집하는 데 동의하면서다. 앞서 추천위는 지난 18일 세 차례의 표결에도 위원 7명 중 6명 이상의 동의를 받는 후보 2인을 추리지 못하고 활동 종료를 선언했다.
 

김태년 “법개정안 예정대로 심사”
주호영 “추천위 계속해 후보 내야”

박 의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에서 약 1시간 10분간 여야 원내대표들과 비공개 회동을 한 뒤 기자들에게 “추천위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회의를 재소집해서 공수처장 후보 추천을 위한 재논의를 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저의 제안에 대해서 여야의 이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현행 공수처법에 따라 국회의장 요청으로 추천위가 다시 소집됐지만, 여야의 입장차는 여전히 확연하다. 김 원내대표는 “야당의 의도적인 시간 끌기 때문에 공수처가 출범하지 못하는 경우는 없도록 하겠다”며 “공수처법 개정안 심사는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주 원내대표는 “지금 공수처법 취지대로 야당도 흔쾌히 동의할 수 있는 후보가 나올 때까지 추천위를 계속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추천위는 늦어도 25일에는 재개될 전망이다. 민주당이 공수처법 개정안을 심사·처리한다고 공언한 법사위 법안심사 소위가 25일로 예정돼 있다. 추천위가 다시 성과 없이 종료될 경우 민주당은 정기국회 종료일(다음 달 9일)까지 단독으로라도 공수처법을 개정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여야의 극한 대립 가능성이 크다. 이를 의식한 듯 박 의장은 이날 회동 모두발언에서 “어차피 절대적 후보자를 뽑는 것도 아니고 상대적으로 능력 있고 상대적으로 결점이 적은 후보 뽑는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도 열린 마음으로 논의에 임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야권은 지난해 공수처법 도입 때 합의된 야당의 비토권을 민주당이 무력화하려 한다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보궐선거 무공천 당헌 뒤집기에 이은 자기부정과 민주정치 파괴의 결정판”이라며 “사기꾼도 이렇게까지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안 대표는 또 “여권은 지금 20년 장기 집권의 기반을 닦고 있다”면서 “여당의 폭주를 막아내지 못한다면 내년 보궐선거는 해보나 마나일 것이다. 내후년 대선도 아무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준호·김홍범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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