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은행이 대한항공 모회사 한진칼에 8000억원 투자를 결정하면서 정부가 사실상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공식화 했다. 사진은 지난 16일 오전 한진칼 이사회가 열린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 사옥의 모습. 뉴스1
"항공 빅딜 무산되면 한진해운 꼴 난다"

지난 18 오전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세워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뒤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이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코로나19 사태 아래서 대한민국 양대 항공사가 처한 심각한 위기상황을 고려할 때 특단의 산업재편 조치 없이는 살아남기 어려운 처지"라면서 "특히 이번 인수 결정은 양 사와 협력업체에서 종사하는 10만여명의 일자리가 달린 절박한 문제로, 인수 불발 시 심각한 고용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강성부 KCGI 대표. 장진영 기자
이와 관련해 한진그룹 관계자는 "회사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진정한 의미의 주주라면 이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이 가지고 올 장기적 효과를 고려해 이를 받아들이는 것이 마땅하다"며 "하지만 이와 같은 공감 없이 단기적인 시세차익에만 집착하는 KCGI는 투기 세력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한진그룹은 "코로나19로 회사가 존폐 위기에 몰려있을 때 아무런 희생과 고통 분담 노력도 없었고, 항공산업을 위한 대안도 제시하지 못한 KCGI의 이번 가처분 신청은 극히 무책임하다"면서 "법원에서 신속하고 합리적 결론이 나오길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중앙지법은 오는 25일 KCGI가 제출한 ‘한진칼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심문을 연다. 산은이 한진칼에 5000억원을 주기로 한 날(유상증자 납입일)이 다음 달 2일인 점을 고려하면 다음 달 1일 이전에 법원의 판단이 나올 전망이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