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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대해불빛시장 ‘특성화시장’ 넘어 ‘문화관광형시장’ 꿈꾼다

중앙일보 2020.11.23 15:44

코로나19라는 유례 없는 감염병이 근 1년째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금년 구정 즈음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래 여러 차례 확산과 소강을 거듭해온 국내 코로나19 상황판에는 최근 들어 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11월 20일 기준 국내 일일 확진자는 363명, 누적 확진자는 총 3만 명을 넘어섰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일상 속 ‘깜깜이’ 감염 사례가연일 폭증세를 이어가는 모습에 전문가들은 겨울 독감과 맞물려 3차 대유행이 시작될까 노심초사다.
 
예기치 않은 등장에 이어 강력한 전파력으로 사회 전반을 마비시킨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지역경제, 특히 소상공인들의 생계에 큰 상흔을 남겼다. ‘비대면’ 기조가 굳어지며 외부 활동이 급감한 탓인데, 온라인 주문이나 배달이 어려운 전통시장 상인들의 피해는 더욱 컸다. 상인과 주요 이용객들 대부분이 고령층이라는 점 또한 전통시장 방문을 꺼리게 하는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
 
경북 포항 대해불빛시장의 한 상인은 인접한 대구를 중심으로 번졌던 2~3월 1차 대유행 당시를 떠올리며 “초반이기도 했고, 사태가 워낙 심각하다 보니 당시에는 손님이 와도 걱정, 안 와도 걱정이었다”고 회고했다. 이렇게까지 코로나가 장기화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가뜩이나 온라인과 대형마트에 밀려 매출이 하락하던 와중에 코로나며 태풍이며 거듭되는 악재로 적자가 쌓여 상인들 모두 위기감이 상당했다”며 침체된 시장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그가 속한 대해불빛시장상인회의 단단한 결속력을 꼽았다.
 
아케이드형의 깔끔한 외관에 잘 정비된 동선, 전통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목되는 주차난을 말끔히 해소시켜주는 공영주차장까지, 현대식 느낌을 물씬 풍기는 대해불빛시장은 사실 1981년 개설된 40년차 ‘중년’ 시장이다. 오랜 세월 ‘대해종합시장’으로 불려왔으나 지난해 상권 활성화를 위한 상인대학 교육을 통해 대해안시장과 대해바깥시장을 통합하며 ‘대해불빛시장’으로 새로운 첫발을 내디뎠다. 지역 대표 축제이자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2020~2021년도 문화관광축제로 성장한 ‘포항국제불빛축제’ 개최지인 형산강체육공원과 맞붙은 입지 여건을 전면에 내건 작명이다. 신라의 잃어버린 빛을 되찾은 연오랑세오녀 설화의 기원이자 포스코 철강단지의 용광로, 최첨단 방사광가속기 등이 뿜어내는 ‘불과 빛의 도시’로 불려왔던 포항지역의 역사적 의미도 담았다.
 
대해불빛시장은 이처럼 지역색을 가득 담은 새 이름으로, 올 한해 새로운 사업들을 적극 추진했다. ▲결제 편의 ▲고객 신뢰 ▲위생, 청결 등 3대 고객서비스 혁신과 ▲상인조직 강화 및 상인 교육 ▲안전관리 등 2대 역량 강화에 기반을 둔 ‘특성화첫걸음시장 육성사업’이 그것이다.
 
김하일 대해불빛시장상인회장은 “고객이 믿고 찾는 편안한 시장, 안전하고 청결한 쇼핑 공간 조성을 목표로 우리 시장만의 자생력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여러 혁신과제들을 기획, 추진했다”며온누리상품권, 제로페이 등 다양한 결제수단을 포용하는 ‘대세로 스마트결제 캠페인’을 비롯해 전문 방역을 겸한 ‘클린데이’ 실행, 가격 및 원산지 필수 표기 독려, 선진시장 견학 등 상인 대상 경영현대화 교육 확대, ‘고마운 자율안전소방대’ 운영 등을 대표적 성과로 꼽았다. 지난 18~21일에는 이러한 혁신 성과들을 홍보하기 위한 고객감사 대축제를 개최해 큰 호응을 받기도 했다.
 
전 방위의 노력이 빛을 발하며, 2020 전국전통시장 우수시장 선정 및 단체부문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 수상의 쾌거도 거뒀다.
 
김하일 포항 대해불빛시장상인회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등으로 저마다 어려운 오늘을 견뎌내면서도, 시장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희생과 배려를 아끼지 않은 상인회원 여러분의 공로”라며 “올해 성장 기반을 다졌으니, 내년부터는 문화관광형시장으로의 도약을 통한 시장 활성화에 더욱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하일 상인회장은 “수십 년 장사를 해왔지만 올해처럼 힘든 해가 또 있었나 싶다. 함께 고생하는 상인들, 꾸준히 시장을 찾아주시고 격려해주시는 이웃 주민들이 아니었다면 아마 버티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년까지 1~2차 특성화 희망사업 프로젝트시장 육성사업에 참여하며 특화 종목인 도심 소 생활권 불빛거리 테마 조성으로 시장 인지도를 높이고, 편리하고 쾌적한 먹거리 중심 공간을 조성해 고객만족도를 향상시키는 한편 상인과 고객, 지역이 함께하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시장의 역할을 확대해 상생의 가치를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특성화시장 지원사업이 전통시장 매출에 미치는 효과’의 저자 이정일은 전통시장의 가치에 대해“전통시장은 단순한 거래의 기능을 넘어 우리의 정서와 향수가 기록된 삶의 터전이다. 전통시장 안에는 우리의 문화와 역사가 녹아 있으며, 서민들의 생활양식을 찾아볼 수 있는 소중한 사료들이 자리하고 있다”고 서술했다.
 
대해불빛시장의 40년 역사에도 상인과 지역민들의 애정 어린 손때가 잔뜩 묻어 있다. 현대화, 특화, 혁신을 거듭하며 지역 대표 도심 시장이자 문화관광형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는 대해불빛시장의 희망찬 미래를 위해, 모두의 관심과 응원이 절실한 때다.
 
포항 대해불빛시장은 포항시 남구 해도동 79-1번지 일원에 위치하며, 운영 시간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시장 내에 대해공영주차장이 마련돼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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